가수 마야의 자전적 로드 에세이. 정식 제목은 ‘나 보기가 역겹다(그러기에 아직 늦지 않았어)’이다.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동명의 곡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마야가 난데없이 ‘자기 보기가 역겨워’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6년 전인 2009년, 람사르습지를 오토바이로 탐방했던 여행의 동기와 과정을 그리고 있다.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 아찔했던 데뷔와 짧은 전성기, 소포모어 징크스 이후 앞뒤로 꽉 막힌 인생의 실패와 절망의 지점에서 바이크를 타고 홀로 달린 11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연예인 ‘마야’가 아닌 자연인 ‘김영숙’의 민낯과 마주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