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8편]이것이 진짜 에스파냐의 문화다! 투우

입력 2015-06-30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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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제공

이것이 진짜 에스파냐의 문화다! 투우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투우였다. TV에서 한두 번 쯤 스치듯 보았던 그 경기가 아주 오래 전부터 각인되어 스페인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가슴 속에 그려져 있었다. 특별히 자극적인 장면도 없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투우라는 이름은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전혀 몰랐던 잔인함으로 인해 스페인 현지에서 최근 투우에 대한 찬반 논란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많은 투우장들이 문을 닫고 투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투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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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투우를 볼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뿐. 1929년에 문을 연 라스 벤타스Las Ventas 경기장. 메트로 역을 빠져나와 처음 마주한 라스 벤타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뒤지지 않는 규모로 오히려 더 위엄을 갖춘 모습이었다. 경기장 앞은 역시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그곳이 현재라면 이곳 라스 벤타스는 과거라고 말해도 괜찮은 풍경. 특이한 좌석 배치 때문에 힘겹게 티켓을 구매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마침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경기장 안에는 전통 복장을 한 사람들과 마차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이들의 퍼포먼스 같은 걸까? 세월의 향기를 짙게 풍기는 돌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경기의 시작을 기다렸다.

투우사가 물레타Muleta-투우사가 사용하는 막대에 매단 붉은 천를 펼치고 두 무릎을 꿇은 채 황소를 맞이한다. 오랜만에 밝은 세상을 맞이한 굶주린 황소는 주저 없이 날카로운 뿔을 세우고 투우사에게 달려든다. 곧게 뻗은 등과 허리, 두툼한 가슴과 다리, 마치 말을 보는 듯 탄탄한 근육을 꿈틀대며 쉴 새 없이 돌진해오는 황소를, 투우사들은 간결하고 정교한 동작으로 흥분시킨다. 피카도르Picador-말을 타고 창을 든 투우사에게 등을 찔려 피를 본 황소는 더욱 저돌적으로 투우사들에게 달려들지만 이내 반데리예로Banderillero-작살을 든 투우사가 꽂은 6개의 작살에 조금씩조금씩 기운을 잃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마타도르Matador-소의 최후를 담당하는 칼을 든 투우사와의 일대일 승부. 원형 경기장 위에 뜬 태양이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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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벌어지는 6번의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는 결국 마타도르의 몫이지만 그 짧은 승부 속에 생과 사에 대한 인간과 동물의 끈질긴 집념과 삶에 대한 갈구, 그리고 상대에 대한 경의가 살아 숨 쉰다. 무릎을 꿇고 두 눈을 껌뻑이는 황소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마타도르. 그는 황소가 두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기쁨을 참아낸다. 그리고 마침내 황소가 두 눈을 감으면 관중들은 환호하며 흰 천을 흔들어 뜨거운 축하를 보내주고, 투우사들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감격의 세레모니로 이에 답례한다. 그렇게 거대한 그들의 의식은 막을 내린다. 스페인 신문들은 투우 소식을 스포츠가 아닌 문화 소식란에 다룬다. 투우는 그들의 역사를 지탱해 온 진정한 그들만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TIP. 라스 벤타스 가는 법
라스 벤타스는 메트로 2,5호선 벤타스Ventas역에 위치해있다. 시내 중심가의 오페라 역에서 알라메다 데 오수나Alameda de Osuna 방향으로 가는 5호선을 타거나 솔 역에서 라스 로사스Las Rosas 방향으로 가는 2호선을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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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마드리드 여행 준비하기

-항공권
대한항공이 인천 – 마드리드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을 주 3회(월, 수, 금) 운항한다. 마드리드의 바하라스 국제공항은 스페인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수많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한다.

-통화 및 환전
스페인은 유로화(EUR, €)를 사용한다. 보조화폐로 센트(CENT, ¢)를 사용하며 100센트가 1유로이다. 동전은 1센트부터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유로, 2유로까지 다양하게 있고 지폐는 5유로부터 10유로, 20유로, 50유로, 100유로 까지 있다.
국내에서 유로화로 환전해가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바하라스 공항 내에도 환전소가 있다. 시내에서는 메트로 역, 은행, 호텔 등에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제품 사용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플러그 모양도 같아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자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비자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의 협정으로 단순 관광을 위한 방문 시 90일간은 무비자로 체류 가능하다. 그러나 관광 이외의 목적으로 방문하거나 90일 이상 체류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입국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시내로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택시, 공항버스, 메트로 그리고 광역 열차인 세르까니아스Carcanias가 있다.
택시 – 공항에서 시내 중심의 솔 역까지는 약 30유로.
공항버스 – 요금은 5유로. 24시간 운영한다. 바하라스 공항의 1번, 2번, 4번 터미널에서 각각 승객을 태운 버스는 오도넬O'Donell, 시벨레스Cibeles, 아또차Atocha 순으로 3번 정차한다. 하지만 심야시간(23시 50분 ~ 새벽 5시 40분)에는 시벨레스 까지만 운행하며 요금은 최대 20유로 지폐까지만 받는다.
메트로 – 터미널4에 메트로 8호선이 출발하는 Aeropuerto 역이 있다. 두 정거장 후에 터미널 1,2,3과 연결되는 역이 별도로 있다. 8호선 종점인 Nuevos Ministerios 역까지 와서 시내로 향하는 노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세르까니아스 – 공항에서 가장 빨리 시내에 갈 수 있는 방법. 하지만 터미널 4에서만 출발하고 운행 횟수가 적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공항버스의 종착지인 아토차역을 지나 프린시페 피오Principe Pio 까지 운행한다.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인 아토차역 까지는 26분이 소요된다.

-오렌지 유심
하루 만원에 육박하는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니기 싫은 여행자들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 스페인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 유심으로 1기가바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약 10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솔 광장에 유심을 살 수 있는 커다란 오렌지 매장이 있다.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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