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제적 리빌딩’…오히려 반등기회 잡다

입력 2015-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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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나성용-유강남(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주축선수 부상대체 채은성 등 젊은피 맹위
6월 13승10패 상승세…부상자 속속 복귀

이젠 진짜 ‘리빌딩’이다. 말로만 리빌딩을 외치던 LG가 희망을 찾게 됐다.

올 시즌 LG는 ‘강제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5월부터 이병규(41·등번호 9), 손주인(32), 이진영(35), 최경철(35)이 차례로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했다. LG는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웠다.

사실 2002년 이후 10년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LG에게 리빌딩은 익숙한 단어였다. 매년 성적이 떨어질 때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세대교체’라고 핑계거리를 대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동안 LG의 리빌딩에는 실체가 없었다. 이듬해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이름값 있는 주축 선수들로 라인업은 채워졌다. 기회를 부여받았던 젊은 선수들은 다시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런 LG가 2013년과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김용의, 문선재 등이 떠오르며 ‘신구조화’가 돋보였지만 완전한 리빌딩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기존 전력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고, 주축으로 떠오른 손주인, 최경철 등도 타구단에서 데려온 선수들이었다.

올 시즌 맞은 ‘강제 리빌딩’ 기회에서 LG는 주축들의 공백을 채은성, 나성용, 유강남, 양석환, 박지규 등으로 채웠다.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의 이름이 라인업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LG는 오히려 6월에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6월 성적은 13승10패로, 삼성-NC-두산의 ‘빅3’보다도 승패 마진을 많이 남겼다. 2군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린 젊은 선수들과 함께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크다.

이제 LG는 부상병들의 복귀라는 호재를 맞이했다. 최경철과 손주인이 지난 주말 1군에 복귀했고, 이진영과 이병규(9번)도 2군에서 복귀시기를 조율중이다.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면 LG는 ‘진짜’ 신구조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김용의, 문선재 등이 전력이 돼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던 2013년처럼, LG의 이번 리빌딩에는 희망이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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