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10년도 안 걸린 최강희 감독 ‘200승 신화’

입력 2015-07-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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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2005년 전북사령탑 취임 200승91무104패
리그·FA컵·ACL 등 우승 트로피만 다섯개
‘닥공’ 팀컬러·재활공장장 등 탁월한 리더십
K리그 단일팀 감독 최다 153승에 2승 남겨

전북현대 최강희(56·사진) 감독은 현재 K리그 단일팀 최장수 감독이다. 그는 2005년 8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한 팀에서만 사령탑을 맡았다. 2012년 자의반 타의반으로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해 잠시 팀을 떠났지만, 한국을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뒤 곧장 전북으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총 10시즌을 '녹색 전사들'과 함께했다. 그동안 쌓은 업적이 대단하다.


● K리그 단일팀 최다승 감독을 향해!

최강희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에서만 총 151승(79무82패)을 거뒀다. 이는 단일팀 감독 통산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의 스승 김호(71) 전 수원삼성 감독이 보유한 K리그 단일팀 사령탑 최다승(153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최 감독이 신기록을 수립하면 당분간 이를 깰 감독이 나오긴 쉽지 않다. 한 팀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사령탑들 대부분이 이미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전북은 올 시즌 타 팀에 비해 월등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153승을 넘어선다면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새 역사를 쓰게 된다.


● 10년도 걸리지 않은 200승 고지

전북 부임 이후 최강희 감독은 K리그뿐 아니라 각종 공식대회에 참가해 많은 일을 해냈다. 2005년 8월 24일 포항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뒤 9월 25일 안양LG(현 FC서울)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데뷔 첫해 FA컵 우승컵을 차지하며 지도력도 과시했다. 이듬해에는 전북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컵도 안겼다. 2007∼2008년 2년간 무관에 머문 전북은 2009년 K리그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1년과 2013년에도 K리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전북과 함께 치른 10시즌 동안 우승트로피 5개를 손에 넣었다. 1일 부산전까지 총 395차례의 공식경기를 치러 200승91무104패를 기록했다.



● 특유의 색깔로 빚어낸 최장수 감독

지금은 전북이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지만, 부임 초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당시는 수원, 서울 등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도, 팀 인지도에서도 모두 밀렸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 차례 이상 부침을 겪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다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시키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점차 두꺼운 선수층을 갖춰나갔다. 또 확실한 팀 컬러를 만든 것도 장수 감독이 된 비결 중 하나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공격에 무게를 둔 플레이로 성적도 내고 호평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을 ‘K리그 리딩클럽’으로 성장시켰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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