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전도연부터 천우희까지…여름 극장가 여배우 열전

입력 2015-07-0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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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개성 강한 캐릭터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친 전지현, 전도연, 천우희(맨 왼쪽부터)가 상반기 한국영화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제공|케이퍼필름·티피에스컴퍼니·유비유필름

‘암살’ 전지현, 3연타석 흥행 대박 도전
‘협녀’ 전도연, 첫 무협사극 여검객 소화
‘손님’ 천우희, 이색적 선무당 역할 눈길

여배우들의 활약이 여름 극장가로 이어진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 속에서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김고은, ‘무뢰한’의 전도연,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엄지원 등 여배우들이 꾸준히 활약한 가운데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도 도전과 변신을 계속한다.

전도연과 전지현, 천우희가 출사표를 던진 주역이다. 연기력은 물론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영향력과 스타의 화제성까지 갖춘 이들은 그 저력을 발판으로 한층 풍성해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전지현과 전도연은 고난도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22일 개봉하는 ‘암살’과 8월 관객을 찾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서다. 각각의 영화에서 일제강점기와 고려로 향한 두 배우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물을 서로 다른 개성과 방식으로 풀어냈다.

2012년 영화 ‘도둑들’부터 지난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연속해 ‘메가 히트’를 거둔 전지현은 3연타석 흥행에 도전한다. ‘암살’은 여름 개봉작 가운데 제작비 18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1930년대가 배경인 영화에서 전지현은 독립운동을 돕는 총잡이 역이다. 그동안 남자배우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암살 작전의 실질적 리더. 블록버스터를 이끄는 책임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는 자신감을 먼저 드러냈다. 전지현은 “촬영을 하면서 애국심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녀, 칼의 기억’(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은 전도연이 처음 소화한 무협 사극. 대의를 지키려는 검객 월소 역을 맡아 와이어 액션을 통해 강인한 개성을 드러내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눈이 멀게 된다. 이런 설정 아래 전도연은 1인2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연출자 박흥식 감독은 “배우의 감정은 눈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했을 때 전도연이 기대 그 이상을 해냈다”고 평했다.

믿고 보는 배우 천우희도 있다. 지난해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휩쓴 그가 다시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선택한 영화는 9일 개봉하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이다. 선무당이란 역할부터 이색적이다. 1950년대 산골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에서 천우희는 비밀을 감춘 마을 사람들에 떠밀려 선무당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전혀 다른 인물로 탈바꿈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류승룡과 멜로 연기도 펼쳤다. ‘손님’ 제작 관계자는 1일 “1950년대 분위기에 맞게 두 사람의 감정은 예스러운 사랑으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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