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밴드 혁오, 차트 10위권 벼락인기 “신기하다”

입력 2015-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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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음원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된 밴드 혁오는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었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두루두루amc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 색다른 경험
사람들에게 위안주는 음악하고 싶어

“묘한 기분이다. 신기하다.”

밴드 혁오(오혁·임동건·임현제·이인우)는 최근 MBC ‘무한도전’ 출연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혁오는 4일 ‘무한도전 가요제 2015’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과 독특한 매력을 풍기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 후 시청자는 이들의 노래를 찾아들으며 열광했다. ‘와리가리’ ‘위잉위잉’ ‘후카’ 등이 이튿날부터 국내 모든 차트에서 10위권에 올랐다.

혁오의 노래 모두를 작사, 작곡하며 밴드를 이끄는 오혁은 7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이 가져다준 벼락인기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그동안 금전적 이유로 포기해야 했던, 평소 우리가 정말 하고 싶었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반겼다.

혁오는 ‘무한도전’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만, 인디음악계에선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를 이어 오랜만에 ‘물건’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은 팀이다. 1993년생의 감수성으로 만들어낸 싱그러운 사운드와 독특한 음색, 세련된 분위기는 누구라도 쉽게 사로잡을 법한 음악이다. 작년 9월 첫 앨범 ‘20’을 내고, 5월 두 번째 미니앨범 ‘22’를 발표한 혁오는 밴드 결성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음악페스티벌에 초청됐다. 100명만 입장해도 발 디딜 틈 없는 소극장이지만, 혁오의 공연은 늘 만원사례를 이뤘다.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무조건적 반발심을 갖는 인디밴드들도 많지만 오혁은 “출연요청을 받고 기분이 매우 좋았다. 나와 우리 멤버들이 참 좋아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우리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 오혁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위안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는 밴드”가 되길 희망했다. 그렇게 된다면 혁오는 “늘 ‘멋진 밴드 혁오’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한도전’에서 심하게 낯을 가리며 단답형으로만 대답해 진행자 유재석의 진땀을 뺀 그는 인터뷰의 긴 질문과 부연에도 여전히 ‘너무’ 짧은 답변을 내놨다. 그런 그에게 이제야 혁오와 그 음악에 ‘눈뜬’ 대중에게 전할 감사의 말이나, 당부 혹은 각오를 부탁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는 답했다.

“앞으로 자주 봬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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