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파격적인 입지가 통했다

입력 2015-07-10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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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파격적인 입지 선정이 통했다.

10일 오후 발표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HDC신라와 함께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여의도를 선정해 입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유통 공룡기업들의 오너까지 나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면세점 후보지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다. 동대문, 명동, 강남, 홍대. 남들이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이나 철도교통의 요지인 용산을 선정한 다른 후보 기업과 달리 한화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내세웠다.

업계의 통념을 깬 파격적인 입지 선정으로 인해 사업자 선정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오히려 그 선택이 다른 경쟁기업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 63빌딩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지 않아 주차공간 확보가 넉넉하다. 한화는 대형버스 100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1607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인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하면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다. 또한 인천, 김포 등의 공항과도 가깝고 주변 차량의 통행 평균속도도 서울 도심인 명동보다 2배 가까이 빠르다.

한화가 구상하는 63빌딩 면세점의 규모는 1만72㎡. 여기에 63빌딩 내 아쿠아리움, 한강전망대 등의 기존 관광시설과 카페·레스토랑 등 편의시설(2만6400㎡)을 합치면 3만6472㎡ 규모의 대형 쇼핑·문화 관광 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한화는 한강을 끼고 있고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도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코스와 쇼핑 명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3면세점은 인근에 IFC몰, 증권가, 호텔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고 국회의사당, 한강공원, 노량진수산시장 등은 향후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63빌딩 면세점을 통해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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