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판 할 2년차’를 맞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국으로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판 할 감독은 지난해 프리시즌에 맞춰 부임한 이후 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에 올려놓으며 한 시즌 만에 목표로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판 할 감독은 부임한 이후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2013-14시즌의 암흑기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캐피털 원 컵에서는 3부리그 MK돈스에 0-4로 패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맨유는 좀처럼 과거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듯하더니 박싱데이를 전후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단숨에 4강 싸움에 돌입했고 리그 2위까지 올랐다. 시즌 막판 다소 주춤하며 4위로 마감했지만 판 할 감독의 전망이 들어맞으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여름 2600억 원을 상회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은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라다멜 팔카오 등을 영입한 바 있다. 맨유는 올해에도 이미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 슈타이거, 마테오 다르미안,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계약, 이적시장 큰손으로 군림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맨유는 최근 이번 프리시즌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확정했고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클럽 아메리카,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경기를 치른 뒤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과도 맞붙는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프리시즌에서 맨유가 주목해야 할 5가지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 판 할 감독의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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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판 할 감독은 9월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변경하며 4-0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레스터 시티에게 발목을 잡혔다.
지난 시즌 내내 판 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고 시즌 막판에는 후안 마타와 애슐리 영을 넓게 활용하는 4-3-3 포메이션까지 이용했다.
따라서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서는 판 할 감독이 다음 시즌에 어떤 전술을 활용할 것인가를 지켜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바르셀로나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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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판 할 감독의 진짜 계획은 앞선 두 경기가 아닌 바르셀로나와의 세 번째 경기가 될 전망이다. 판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에게 60분 정도를 소화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나설 선수들은 오는 8월 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토트넘 핫스퍼와의 개막전에 나설 베스트 11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멤피스 데파이의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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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최전방으로 기용될 수 있는 선수는 웨인 루니 정도다. 하지만 지난 주 판 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데파이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파이는 PSV 에인트호번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어왔지만 판 할 감독은 자신이 네덜란드 감독 시절 데파이를 중앙으로도 기용해봤다고 밝혔다.
특히 데파이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0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르며 득점력을 증명해보인 바 있다. 이번 투어는 판 할 감독이 데파이를 어떤 포지션에 기용할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마테오 다르미안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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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미안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센터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그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다르미안은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전무해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전은 여러모로 그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유망주들에게 주어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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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 감독은 당시 이들 유망주들을 단지 머릿 수 채우기로 데려간 것이 아니라 모두 지난 시즌 최소한 한 번 이상의 1군 무대를 밟도록 했다.
따라서 올 여름 프리시즌 투어는 참가한 유망주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