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결국 부상 재활…亞선수권 비상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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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은 지난 2년간 쉴 새 없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다 탈이 나고 말았다. 현재 KOVO컵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2015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스포츠동아DB

무릎 부상 심각…KOVO컵 엔트리 제외
소속팀·대표팀 강행군…예견된 부상

결국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 한국남자배구의 대들보 전광인(24·한국전력)이 탈났다.

12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졌던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2일째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의 B조 예선 경기에서 전광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4일 삼성화재와의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금 전혀 경기할 몸이 아니다. 무릎이 아파 달리기를 조금만 해도 탈이 난다. KOVO컵 출전은 무리고, 지금 재활 중이다”고 전광인의 상태를 설명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했던 전광인의 행보는 그동안 배구인들의 걱정거리였다. 2011년 월드리그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후 붙박이 국가대표였다. 프로에 들어와서도 쉼 없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갔는데, 결국 이상신호가 온 것이다.

예견된 부상이었다. 배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194cm지만 빼어난 탄력과 점프, 온몸을 이용한 공격을 하는 그의 플레이 특성상 다른 선수들보다 몸에 무리가 오기 쉬웠다.

6개월 이상 이어지는 V리그를 마치면 모든 선수들은 최소 3주 이상 휴가를 간다. 자질구레한 부상은 자연치유 능력 덕분에 이때 정상으로 돌아온다. 휴식을 마친 선수들은 혹사했던 근육을 강화하는 보강운동과 재활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런 사이클이 필요했지만, 전광인은 배구를 잘한 ‘죄’로 휴식시간이 전혀 없었다. 몇몇 대표팀 단골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전광인은 프로 2년차 때부터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지난 시즌에도 통증을 참고 뛰었다. 신 감독은 때때로 전광인을 훈련에서 제외하고 보강운동을 시키며 조절해줬다. 2014∼2015시즌 후 대표팀에서 호출이 오자, 한국전력은 내심 전광인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표팀에서도 전광인을 잘 관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쉬지도 못했다. 5월 30일∼7월 5일 펼쳐진 2015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에서 선수가 따로 재활할 형편도 아니었고, 이를 도와줄 인력도 없었다. 전광인은 6월 20일부터 시작된 일본∼유럽 원정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빠졌다. 부상을 치료한 뒤 2015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당초 문용관 감독은 레프트 전광인-라이트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쌍포 체제로 대표팀을 꾸린다는 복안이었다. 문 감독은 전광인의 KOVO컵 출전 여부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신 감독은 전광인을 출전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금 같은 몸으로는 아시아선수권 출전도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다.

한국전력 공정배 단장은 “대표팀에서 데려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달리기도 못하는 선수를 데려가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처음부터 월드리그에 가지 않고 재활과 보강을 했으면 지금쯤 정상으로 돌아왔을 텐데 아쉽다"고 한탄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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