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승엽 앞에서 ‘4년연속 30호’ 쾅

입력 2015-07-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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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왼쪽)가 16일 포항 삼성전 3회초 비거리 130m의 중월솔로홈런을 터트린 직후 타구의 궤적을 쫓고 있다. 역대 3번째 4년 연속 30홈런의 대기록이 나오는 순간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대 3번째…삼성전 3연속 경기 홈런
‘2년 연속 전반기 30홈런’은 역대 최초
이승엽 넘어 4년 연속 홈런왕 한발짝


넥센 4번타자 박병호(29)가 4년 연속 3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병호는 16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3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타일러 클로이드의 3구째 시속 121km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중월솔로아치(시즌 30호)를 그렸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펼쳐진 포항에서 사흘 내내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가장 먼저 30호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아울러 2년 연속 전반기 30홈런은 역대 최초다.

‘홈런의 역사’ 이승엽(39·삼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때린 의미 깊은 30홈런이다. 이승엽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30홈런(1997∼2003년)의 주인공. 이승엽이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고, 이어 타이론 우즈(두산)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5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던 박병호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거포의 위용을 드러냈다. 풀타임 첫해인 2012년 31홈런을 때리며 첫 홈런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2013년 37홈런으로 진화했다. 그해 홈런왕과 정규시즌 MVP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승엽(56홈런·2003년)과 현대 심정수(53홈런·2003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50홈런 고지도 밟았다(최종 52홈런).

올해는 ‘이승엽을 넘어’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3∼4월 6홈런에 그쳤지만, 5월과 6월 9홈런씩을 때리며 홈런 페이스에 가속도를 붙였다. 포항에서 3연속경기홈런을 날리며 7월에도 벌써 6홈런이다. 후반기 5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50홈런까지 가능하다. KBO리그에선 아직 2년 연속 50홈런도 없었다. 에릭 테임즈(NC)라는 훌륭한 경쟁자가 뒤를 바짝 쫓고 있어 박병호의 후반기 홈런 레이스 또한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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