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 MVP 하주석 “1군 스타계보 잇고 싶다”

입력 2015-07-17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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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하주석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원|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하주석 3타수 2안타 2사사구 2도루로 MVP 등극
상무서 올 시즌 3할7푼대 타율에 도루 1위 맹활약
9월에 전역 “나도 빨리 한화 복귀해 경기 하고파”
퓨처스 드림올스타, 황대인 쐐기 투런포 6-3 승리

한화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무 하주석(21)이 스타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퓨처스 올스타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하주석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상무 한화 고양 삼성 롯데 KIA)’의 1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도루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MVP에 오르면서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5타석 4출루. 드림 올스타는 4-3으로 앞선 9회초 황대인(KIA)의 승부의 쐐기를 박는 2점홈런 등 9안타를 집중하면서 나눔올스타를 6-3으로 꺾었다.

하주석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번 노수광(KIA) 타석 때 2루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노수광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해 3번타자 박세혁(상무)의 3루수 땅볼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초 2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2-1 앞서나간 5회초 무사 3루서 중전 적시타로 팀의 3번째 점수를 생산했다. 7회초 1사 후엔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2루도루에 성공했다. 마지막 9회초엔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회 3루수로 들어선 뒤 7회에 좌익수로 이동하는 등 내·외야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팀에 공헌했다.

하주석은 신일고 시절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팀에서도 눈독을 들였지만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되면서 KBO리그를 선택했다. 계약금 3억원을 받을 정도로 슈퍼루키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은 하지 못했다. 2012년 70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3(127타수 22안타) 1홈런 4타점, 도루 7개에 그쳤다. 이듬해인 2013년엔 5경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2년간 1군에서 타율 0.167(138타수 23안타)를 기록한 뒤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는 새로운 도전의 시발점이 됐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0(276타수 102안타), 5홈런, 55타점, 65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전체에서 타격 6위(남부리그 2위), 타점 6위(남부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도루 31개로 퓨처스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오는 9월에 제대해 한화에 복귀하는 하주석은 이날 MVP를 수상한 뒤 “퓨처스 올스타에 참가해 기뻤는데, 전역전에 이런 상을 받게 돼 더 기쁘다”며 운을 뗀 뒤 “첫 타석에서 몸에 공을 맞았는데, 처음엔 괜히 맞았나 싶었다. 그래서 도루를 했는데 살아서 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내 장점이라 최대한 어필을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날 도루 2개를 성공한 배경이다.

그는 이날 외야수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외야수 변신에 대해 그는 “2~3주 전부터 외야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팀(한화)에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외야수가 주 포지션은 아니지만 한화에 복귀하면 게임을 나가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엔 외야 수비를 하는데 공이 안 보이더라. 그런데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퓨처스 올스타 MVP’는 1군에서 스타로 가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2007년 삼성 채태인, 2008년 롯데 전준우, 2010년 삼성 김종호(현 NC), 2013년 상무 정진호(현 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하주석은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이들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한화 경기도 꾸준히 보고 있다. 다들 잘하더라. 선배님들도 열정이 장난 아니신 것 같고, (김성근)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계신 것 같다”면서 “팬들도 많이 오시는 걸 보고 나도 빨리 한화에 복귀해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를 보며서 실책하는 선수를 보면 나도 실책을 하면 다음날 펑고를 받겠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한다”며 웃었다.


● 2015 KBO 퓨처스 올스타전 수상자

▲감투상=KIA 황대인(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우수투수상=한화 김범수(2이닝 1실점)
▲우수타자상=화성 송성문(5타수 3안타 1타점)
▲승리팀=퓨처스 드림올스타
▲MVP=상무 하주석(3타수 2안타 2도루 2사사구 1타점 1득점)


● 역대 퓨처스 올스타전 MVP

▲2007년=삼성 채태인(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008년=롯데 전준우(3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009년=KIA 이명환(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010년=삼성 김종호(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011년=LG 김남석(3타수 2안타)
▲2013년=상무 정진호(5타수 3안타 1타점)
※2012년(창원)은 우천 취소, 2014년은 우천 노게임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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