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K리그 올스타전 2만5000명 관중은 멋진 일”

입력 2015-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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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산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슈틸리케’를 이끈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맨 오른쪽)이 염기훈의 전반 첫 골이 터진 뒤 골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슈틸리케 감독,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
앞서면 쫓아가는 3번의 동점에 재미·감동
염기훈 1골·1도움 ‘올스타전 MVP’ 영광

한 여름밤의 축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9년 인천 이후 6년만에 지방에서 열렸음에도 2만4772명이 축구팬들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자리에 함께 한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1골·1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수원삼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3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차지하고 상금 300만원도 받았다.

팀 슈틸리케의 ‘캡틴’인 염기훈은 전반 10분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뒤질세라 26분에 팀 최강희의 레오나르도(전북현대)가 멋지게 동점골을 터뜨리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팬들이 기대했던 골 잔치가 열렸다. 후반 13분 팀 슈틸리케의 황의조(성남FC)가 골을 넣어 역전시켰다. 2분 뒤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팀 최강희의 주민규(서울 이랜드FC)가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소속 팀 임선영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김호남(광주FC)이 18분에 골을 넣어 팀 최강희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가 싶었지만 후반 26분 팀 슈틸리케의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보란 듯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1분 주민규 득점 이후 ‘팀 최강희’ 선수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장 차두리(사진 위)를 헹가래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후반 각각 35분 동안 흐름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앞서가면 쫓아가는 3번의 동점 상황이 연출될 정도로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동참한 ‘골프 세리머니’, 차두리 헹가래 등 다양한 골 뒷풀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를 더했다. 축제로서 관중들에게 웃음을 주되 장난스러움은 지양하자는 양팀 선수단의 다짐대로 여느 올스타전과 달리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발휘돼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전에는 다양한 식전 행사와 함께 세월호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운동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충족시킨 올스타전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다.

현역 대표팀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K리그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예년에 비해 수비적으로 좀 더 진지하게 임했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 6골 밖에 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빛내준 선수, 팬들에게 감사한다. 2만5000명에 이르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고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다시 K리그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최강희 감독은 “이제 K리그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해야 한다. 팬들이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다면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로 보답을 할 것이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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