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김광현, 두산전 등판은 없다”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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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 SK 김용희 감독의 기다림


“몸이 회복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투입
2주 휴식 충분…불펜피칭 없이 실전
빈 글러브 태그 비난? 스스로 이겨야”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이르면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SK 김용희 감독은 20일 “21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첫 3연전인 두산전에는 김광현을 올리지 않겠다. 그러나 몸만 회복되면 최대한 빨리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크리스 세든∼박종훈∼메릴 켈리의 순서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선발진이 불안하지만 정우람, 윤길현 등 핵심 불펜진은 건재하다. 또 히든카드로 1루수 박정권을 21일 1군으로 콜업한다.


● 차근차근 밟아가는 김광현 복귀 스케줄

김광현은 9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왼쪽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해 15일 마산 NC전으로 예정됐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취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스타전까지 불참했다. SK는 김광현을 강화도 2군 시설로 보내 휴식과 치유에 전념케 했다. 김용희 감독과 김상진 투수코치는 19일 김광현을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불러 캐치볼을 하도록 했다. 김 감독은 “상태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프지 않은 것을 확인한 만큼, 팀 형편상 김광현의 등판을 늦출 이유는 없다. 9승2패, 방어율 3.47을 기록한 김광현이 없었더라면 SK의 전반기는 악몽이었을 터. 김 감독은 “2주가 흘렀다. 충분히 회복하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 피칭 없이 김광현을 바로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원래 김광현은 불펜피칭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김용희 감독 “김광현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팔꿈치 못지않은 변수는 김광현의 심리 상태다. 9일 삼성전에서 벌어진 ‘빈 글러브 태그 사건’ 이후 김광현은 부당한 비판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상처가)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김상진 코치는 김광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의연함을 되찾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만약 김광현이 아닌 유명하지 않은 선수가 했어도 이런 비난을 받았겠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SK는 구단 내부적으로 이 일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가장 확실히 사건에 못을 박는 정공법은 김광현의 후반기 역투라는 점을 SK 구성원 모두가 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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