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전반기 벌써 5번의 노게임…장맛비 예보가 무섭다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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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후반기 일정이 장맛비와 함께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5차례 노게임 선언이 나오면서 몇몇 기록이 아쉽게 무산됐다. 개인성적과 팀 성적 모두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역대 우천 노게임의 추억

지난해까지 총 108번의 우천 노게임
조동찬, 2010년 두차례나 홈런 날려
역대 노게임 최다 점수차는 8점차 리드


2015 KBO리그 후반기가 비와 함께 시작된다. 전국에 또 다시 장맛비가 예보됐다. 종일 내리는 날도 있고, 오전에는 흐리다가 오후에 쏟아지는 날도 있다.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서 모든 팀이 가장 피하고 싶은 변수가 바로 ‘우천 노게임’이다.


● 5회말 투아웃에도 비가 오면 무효


지난해까지 33년간 총 108번의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연 평균 3.3회꼴이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에만 벌써 5번이나 노게임이 나왔다. 동점이라면 몰라도, 한 팀이 앞서고 있었다면 양 팀 덕아웃의 희비는 엇갈린다. 그래도 비가 내리는 시점은 하늘에 달려있다. 5회말 2사 후 노게임이 선언된 경기(1991년 7월 25일 대전 태평양-빙그레전)가 있는가 하면, 경기 개시 9분 만에 무효가 된 경기(2005년 5월 17일 잠실 SK-두산전)도 나왔다.


● 비에 휩쓸려 날아간 51개의 홈런

노게임 선언이 가장 아쉬운 선수는 단연 홈런을 때려낸 타자들이다. 지금까지 통산 51개의 홈런이 비에 떠내려갔다. 1993년 4월 10일 대전 태평양전에서 홈런을 잃은 빙그레 장종훈을 시작으로 이승엽(삼성), 이대호, 펠릭스 호세(이상 롯데), 김동주, 김현수, 타이론 우즈(이상 두산), 제이 데이비스(한화) 등 쟁쟁한 거포들이 모두 피해자였다. 삼성 김기태(현 KIA 감독)는 2000년 5월 26일 대구 롯데전에서 3점아치와 솔로아치를 연타석으로 그렸지만, 둘 다 날아가는 아쉬움도 맛봤다. 또 삼성 조동찬은 2010년 한 해에만 2개의 홈런(7월 27일 대전 한화전·8월 10일 사직 롯데전)을 허공에 날렸다. 그해 조동찬의 홈런 수는 9개. 둘 중 하나만 인정받았어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뻔했다.


● 9점차 리드도 앗아간 비


그래도 팀 입장에서 가장 아까운 것은 확실한 승리를 날렸을 때다. 역대 노게임 최다 점수차는 무려 8점. OB는 1998년 7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간판타자 심정수와 김동주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8-0 리드를 잡았지만, 4회초 쏟아진 비로 1승을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롯데도 지난해 7월 25일 잠실 LG전에서 9-1로 앞서다가 4회초 우천 노게임 선으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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