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병헌의 네 번째 사과…그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15-07-24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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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벌써 네 번째 사과다.

이병헌은 2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8월 50억원 협박 사건 이후 약 1년 만에 공식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한 것.

행사에 앞서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먼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미국에서 촬영하면서도 매일매일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함께 영화 작업을 한 영화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는 게 내 책임이다. 그 어떤 비난도 나 혼자 감당해야하는 것 또한 내 책임이다. 나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내가 혹시나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지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큰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함의 가치를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와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잊지 않겠다. 많은 분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하고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8월 ‘50억원 협박 사건’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화 ‘비욘드 디시트’와 ‘황야의 7인’ 등 해외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개봉 당시에도 LA 프리미어 레드카펫에는 참석했지만, 국내 프로모션 활동에는 불참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2일 동반 내한했을 때도 이병헌은 볼 수 없었다. 여기에는 타이트한 영화 촬영 일정 등 스케줄적인 이유가 컸다.


그렇다고 이병헌이 그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소속사를 통해 자책과 사과의 뜻을 담은 손편지를 공개했다. 공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0월 출국 당시에도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히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 아내가 받은 상처는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민정과 동반 입국한 2월에는 “좀 더 일찍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죄송하다. 나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비난도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어떤 점 때문에 실망했는지 잘 안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나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을 주고 불편함 마저 끼쳤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큰 빚을 지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병헌 협박 사건은 원심에서 1년 2월과 1년형을 선고받았던 모델 이씨와 글램 출신 다희가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종결됐다.

사건이 끝을 맺은지 4달이 지났지만 이병헌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쉽사리 줄지 않고 있다. 이미 네 번이나 용서를 구한 이병헌. 그는 언제쯤 진정한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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