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다한증에 효능…카페인 피해야
“소나기 오듯 쏟아지는 ‘겨땀’(겨드랑이 땀) 때문에 못 살겠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땀의 양도 많다. 다한증 환자들이다. 지난해 1만2000여 명이 병원을 찾아 다한증 치료를 받았다.
다한증은 체온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벗어나 땀이 흐르는 증상이다.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증세가 드러나는 양상이나 심각도가 제각각 다르다. 대략 주먹을 꼭 쥐고 30초에서 1분 사이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흐른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한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결핵 브루셀라 등의 감염성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뇌하수체항진증, 폐경 등 내분비질환 ▲갈색세포종, 유암종 등 신경내분비암 ▲백혈병, 림프종, 신장암 등 암 ▲파킨슨병, 척수손상, 뇌혈관질환 등 신경계질환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 등 독성질환 등이 있다.
다한증 치료는 일시적 효과가 있는 치료와 영구적 효과가 있는 치료로 나뉜다. 땀이 나는 부위에 연고를 바르거나 먹는 양을 처방 받는 치료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전류를 흘려보내 땀이 나지 않도록 하는 이온영동법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
흉부외과에서 행해지는 다한증 치료는 땀이 나는 원인 부위를 직접 치료해 기대효과가 영구적이다. 하지만 땀샘을 직접 제거하거나 교감신경을 제거하는 수술법은 부위에 따라 제약을 받을 수 있고,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정태 과장은 “나이가 어릴 때는 보상성 다한증을 감안해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단계별 치료가 필요하고, 이후 단계에서 시술을 적용할 때도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오미자를 다한증에 좋은 음식으로 꼽고 있다. 반면 카페인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다한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염분이 많은 음식 역시 땀에서 악취가 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