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에 이어 도공이 된 옥주현, 다음은 혹시?

입력 2015-07-30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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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 사진제공|포트럭

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 사진제공|포트럭

틈이 날 때마다 자기를 구워 온 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도자기 아티스트로 공식 데뷔했다.

7월23일부터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 2015’ 홍보대사로 선정돼 자신의 도자기 작품을 정식으로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행사장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도자기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었던 모양이다. 인기가 많아 꽤 판매 되었다는 후문이다.

재주가 재산인 연예인들 중에서도 옥주현은 재주 많은 인물로 소문이 났다. 본업인 노래, 연기도 잘 하지만 그 밖에도 잘 하는 게 워낙 많아 열손가락이 부족하다. 그 중에서도 요리와 도예가 첫 손에 꼽힌다.

이 두 가지의 특징은 취미로 시작해 종내에는 전문가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옥주현은 한 우물을 파도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파는 사람이다.

요리가 먼저였고, 도예는 나중이었다. 도예에 푹 빠진 것은 뮤지컬 엘리자벳 초연을 앞둔 시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2011~2012년 즈음일 것이다. 옥주현은 작품을 할 때 철저하게 자신을 가두고 관리하는 인물이다. 한 마디로 자기관리가 쇠처럼 단단한 사람이다. 윤활유 한 방울 들어갈 틈조차 없다.

하지만 옥주현도 사람이다. 이렇게만 살면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마다 취미를 하나씩 들였다. 이태리 요리와 프랑스 요리에 빠져든 것도 이래서였고, 도예도 마찬가지였다.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도예 아카데미에서 물레를 돌렸다. 원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지만, ‘완벽 옥주현’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 일찍 나가 물레 앞에 앉았다.

옥주현은 “내 손이 굉장히 거칠고 건조하다. 손을 생각하면 도예를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어차피 거친 손인데 어떨까 싶기도 하고…”며 웃었다. 좀 처럼 자기자랑을 하지 않은 옥주현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손재주가 좋다”고 했다. 도예의 경우만 해도 남들 1년치 진도를 4개월 만에 다 따라잡았다.

“내 손은 야물다. 힘도 세고”하며 기자에게 손을 내밀어 보였다.

옥주현은 “가수, 배우에서 ‘옥주현’으로 돌아왔을 때, ‘옥주현’으로서 행복한 삶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예가 그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되어 주었다. 그동안 열심히 구운 그릇은 지인이나 팬들에게 종종 선물로 주어졌다. 기자에게도 “선물로 하나 드리겠다”고 했다. 언제나 받을까 싶어 장식장 한 구석을 비워 두었지만 아쉽게도 아직 받지 못했다.

도자기를 빚고 있는 옥주현은 꽤 행복해 보인다. 흙으로 정성껏 빚은 그녀의 행복은 고스란히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되돌아갈 것이다.

그나저나 궁금하다. 요리와 도예. 다음은 무엇이 개인 옥주현의 행복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인지. 요리를 만들고, 담을 그릇을 만들었으니 혹시 다음은 포크, 나이프, 수저, 젓가락과 같은 식기로 옮겨가 ‘식탁 3종세트’를 완성하지는 않을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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