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위 사수’ 8월이 중대고비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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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는 리드오프 이용규의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안영명(사진)이 2일 1군에 복귀했고 거물급으로 평가되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해 투수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이용규 4주 부상 이탈…돌파구 있나?

팀최다 안타·득점·도루 공격첨병의 부상
안영명 복귀·양키스 출신 투수 로저스 영입
선발진 재건으로 5위 지켜낼지 관심집중


한화가 5위 수성의 중대 고비에 직면했다. 한화 공·수·주 전력에서 대체불가인 리드오프 이용규(30)가 7월 31일 대전 KIA전에서 1회 상대 선발투수 박정수의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근육 파열로 나타나 1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용규는 3일 일본 요코하마(이지마 의료원)로 치료차 출국할 예정이다. 회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조치다. 그러나 이용규 없이 한화는 2일까지 KIA 3연전을 전부 패배했다. 48승47패로 이제 6위 KIA(47승47패)와 SK(45승45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선발은 헐겁고, 불펜은 지쳐가는 상황에서 야수진마저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 대체불가 이용규의 공백


부상 전까지 이용규는 한화에서 가장 많은 경기(89경기)에 뛰었다. 가장 많은 안타(120안타)를 쳐냈고 가장 많은 득점(79점)을 올렸다. 팀 내 안타 2위 김태균(87개), 득점 2위 정근우(59점)와 격차를 생각하면 비중이 짐작된다. 도루도 23개로 압도적 1위였다. 이용규가 빠지면 한화에서 두 자릿수 도루 선수는 정근우(14개)만 남는다.

이용규는 기록으로 찍히지 않는 팀배팅, 베이스러닝에서 파생가치가 있는 선수다. 중견수 수비 하나만 생각해도 한화는 마땅한 답이 없다.

올 시즌 한화는 베스트 라인업이 짜여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용규가 없는 지금이 전력이나 타이밍 면에서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다. 외국인타자 제이크 폭스, 김회성, 송광민, 이종환 등이 부상으로 빠진 것과 비교가 안 된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최진행은 우천순연이 없을 시, 8월 9일(대전 롯데전)부터 나올 수 있다.


● 선발진 재건으로 타개책 마련할까?

야수진이 흔들리는 반면 고질이었던 선발진은 지원군이 속속 합류한다. 안영명이 2일 KIA전에 맞춰 1군 복귀해 5이닝 3실점으로 희망을 던졌다. 대체 외국인투수도 ‘거물급’으로 데려왔다. 뉴욕 양키스 출신 우완 에스밀 로저스(29)를 영입했는데 발표 금액만 무려 70만 달러(이적료 별도)다. 약 3개월을 뛰는 대체용병 사상 최고연봉에 해당한다. 앞서 SK가 크리스 세든, KIA가 에반 믹을 영입할 때 15만 달러로 발표한 것에 비춰보면 한화의 투자규모가 얼마나 과감한지 실감된다.

올 시즌 5위 안에 들어서 가을야구를 해야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김 감독과 투자 대비 결실을 보고 싶은 한화 프런트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로저스는 2일 오후 5시 2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대전으로 향해 팀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바로 선발로 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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