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 롯데 사상 첫 20홈런-20도루…보물 맞네!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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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짐 아두치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 2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아두치는 이로써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롯데 자이언츠에서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리그 역대 40번째 20-20
외국인선수론 사상 6번째 기록


짐 아두치(30)가 롯데 역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40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이다. 롯데에 모처럼 ‘호타준족’, 그것도 외국인타자가 나왔다.

아두치는 2일 수원 kt전에서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에게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20-20’을 달성할 수 있는 순간, 아두치는 다음 타자 최준석 타석 때 2구째에 곧바로 도루를 감행했다. 깔끔한 2루 도루 성공이었다.

아두치는 KBO리그뿐만 아니라, 롯데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롯데의 34년 역사상 첫 20-20 클럽 배출. 아두치의 20-20은 올 시즌 NC 에릭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이고, 역대 40번째, 외국인선수 사상 8번째 기록이다. 제이 데이비스(한화·1999∼2000), 매니 마르티네스(삼성·2001), 덕 클락(한화-히어로즈·2008∼2009), 야마이코 나바로(삼성·2014), 테임즈에 이어 20-20 클럽에 가입한 역대 6번째 외국인선수가 됐다.


20홈런과 20도루 달성은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 선수의 전형이다. 하지만 롯데엔 아쉽게도 그런 타자가 없었다. 외국인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로 범위를 넓혀 봐도 마찬가지였다. 1988년 김용철(18홈런-15도루)과 1994년 김민호(15홈런-21도루), 1995년 마해영(18홈런-16도루)가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2010년 전준우가 19홈런-16도루로 고배를 마셨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아두치에게 그린라이트를 주고 적극적으로 뛰도록 배려하고 있다. 당초 리드오프감으로 믿고 데려온 아두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4번타자로 타순을 변경했다. 주자가 나갔을 때, 아두치의 해결사 능력을 믿은 것이다.

아두치는 4번으로 옮긴 뒤, 더욱 펄펄 날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던 아두치는 롯데에 반드시 필요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대로면 롯데에 펠릭스 호세(1999, 2001, 2006∼2007)의 뒤를 잇는 ‘장수’ 외인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원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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