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의 ‘김재윤 플랜’, “이제 첫 걸음…내년 더 기대”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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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스플리터 연마…직구 위력 더 강해질 것”

kt가 1군 데뷔시즌인 2015년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우완 강속구 투수 김재윤(25·사진)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kt는 첫 해에 기존의 많은 팀들도 갖지 못한 필승 불펜을 완성해냈다. 그 중 김재윤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재윤은 시속 150km의 묵직한 공을 계속해서 던질 수 있는 강렬한 모습을 KBO리그 데뷔 첫 시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중순까지 포지션이 포수였고, 초등학교 때부터 단 한번도 투수를 한 적이 없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여전히 큰 화제다.

kt 조범현 감독은 국내 최고 포수 이론가로 꼽히지만 송구 능력이 일품인 김재윤을 직접 투수로 변신시켰다. 이제 1군 엔트리는 물론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김재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조 감독은 빙그레 웃으며 “이제 투수로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7월 중순까지 정말 완벽했다. 이제 상대타자도 분석하고 대비하면서 맞기도 하고 점수도 내주고 있지만 다 더 성장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딱 한 가지 공만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공이 빠르고 묵직해도 종종 승부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김재윤은 이미 스플리터를 공들여 연마하고 있다. 완성한다면 직구의 위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시즌 후 스프링캠프에서 더 노력할 부분이다. 완벽히 갖춘다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야수가 투수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김재윤처럼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매우 어렵다. 7월 중순까지 2점대 방어율을 지켰던 김재윤은 1일까지 1승2패4홀드, 방어율 3.55의 성적을 올렸다. 9이닝 평균 12.43개의 삼진과 2.49개의 볼넷, 피안타율 0.237을 기록했다. 여전히 빼어난 성적이다.

조 감독은 “투수와 야수가 쓰는 근육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등판도 매우 조심스럽게 결정하고 있다. 투수로 첫 시즌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근육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즌을 마치고 내년까지 투수의 몸을 잘 만든다면 직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 지금보다 내년, 후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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