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VS 불신…한·일 사령탑 엇갈린 위상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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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릴리케 최근 4연승… 갈수록 입지 탄탄
할릴호지치 랭킹 129위 북에 패해 위기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5일 오후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2015동아시안컵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과 일본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감독의 위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A매치 성적과 함께 2일 치른 1차전 결과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에 1-2로 역전패했고, 한국은 홈팀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12승1무3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올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는 27년만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3월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 이후 최근 4연승을 거두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선수 발굴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새얼굴을 발탁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4명이나 나올 정도로 탁월한 선수 발굴 능력을 뽐냈다. 또 경기장에서 선수와 일일이 손을 맞대며 두터운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

일본축구대표팀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반면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불신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 역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올해 3월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튀니지(2-0), 우즈베키스탄(5-1), 이라크(4-0)에 3연승을 거둬 연착륙하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북한에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일본이 150위 싱가포르, 129위 북한 앞에서 이렇다할 힘을 과시하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는 4일 “일본이 남은 2경기도 모두 패하면 할릴호지치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라 전망했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3전 전패를 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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