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넣고도 1-1, 슈틸리케 감독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입력 2015-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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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일본전 1-1 무승부, 아쉬운 결과다. 상대가 일본이었기에 더 그렇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동아시안컵 일본전 속상한 무승부

중국전 뛰지 않은 선수들 투입 조직력 부족
한국 1승1무…9일 북한 꺾으면 두번째 우승

한국이 역대 77번째 한일전에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1로 비겼다. 2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연승에 실패했다. 역대 한일전에서 40승23무14패를 기록한 한국은 최근 일본과의 4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1승1무(승점 4)를 마크해 9일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역대 2번째 동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을 맞아 중국전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투입하는 변화를 선택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장신 김신욱(울산)을 내세웠고, 공격 2선에 김민우(사간 도스)∼주세종(부산)∼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배치했다. 좌우풀백도 중국전에 나서지 않은 이주용(전북)과 정동호(울산)를 선발로 낙점했다. 많은 변화 때문인지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조직력을 재현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승점3을 챙기지 못했다.

한국이 기선을 잡았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크로스한 볼을 문전에 있던 김민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 볼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은 덕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대응이 아쉬웠다.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 39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일본은 아크 정면으로 패스했고, 이를 야마구치가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골을 넣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수세적으로 나선 일본을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그러나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승골을 위해 후반19분 이재성(전북)과 홍철(수원)을 교체로 출전시켜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재성 투입과 함께 한국의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후반 23분 이재성이 헤딩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권창훈(수원)이 왼발로 강하게 슛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결국 한국은 다시 한 번 일본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중국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일본도 우릴 분석했을 테고, 그로 인해 일본의 수비 조직력이 첫 경기 때보다 좋아졌다. (일본이 소극적이었는데) 상대 감독의 전술에 대해 운운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중국전 때 보인 모습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이 라인을 내린 건 우리 입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셈이다”이라고 말했다. “비기긴 했지만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아쉬움을 곱씹은 뒤 “마지막 북한전을 잘 준비해 자력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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