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100년사 나왔다

입력 2015-08-05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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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 개론’ 출간
한국 대중음악의 속살 한눈에


한국 대중음악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조용필? 싸이? 음반? 시디? 공연? K팝? 좋다.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를수록 좋다. 그만큼 우리 대중음악이 버라이어티하다는 것을 의미할 테니까. 한국대중음악의 역사는 100년이 된다고 한다. 그 출발점은 찾기 힘들다. 많은 분야가 그렇듯이 한국 대중음악 또한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혼종, 토착, 생성, 소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역사를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 대중음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엄청나게 풍부해지고 글로벌화 됐다. K팝이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이 된 것을 보면 코아 속으로 들어간 듯 하다. 이젠 즐기는 음악을 넘어 어엿한 큰 산업으로 발전했다. 오죽했으면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기회비용을 공개하기까지 했겠는가. 그만큼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대중음악의 역사를 제대로 다룬 책은 없었다고 한다. 대학의 실용음악과 등에서 한국대중음악의 역사를 가르칠 교과서조차 없다니 한숨이 나올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선보인 ‘한국대중음악사 개론(장유정·서병기 지음 l 성안당 펴냄)’은 참 반가운 일이다. 책 제목이 ‘대중음악스럽지’않은 게 아쉽지만 대학 교과서를 염두해 두고 출간을 했다니 딱딱하지만 고개를 끄덕여진다.(그런데 대학교과서 제목은 꼭 이런 식이어야 하나요?)

‘한국대중음악사 개론‘은 책 제목 그대로 한국대중음악사 100년을 정리한 책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가수와 그들의 철학, 곡이 나온 배경과 가수들의 음악철학, 가사, 악보 등 시대 정서를 분석했다. 특히 한국 대중음악의 오늘을 있게 한 시대별로 중요한 대중음악인과 동시대의 가슴을 적신 곡을 만든 이들, 가사를 통해 읽혀지는 당시의 시대정서를 읽을 수 있다.

책은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대중음악의 이해를 위한 정의와 개념을 정리했고 2부는 한국 대중음악의 태동기인 1920~3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의 근원과 탄생을, 3부에선 해방과 분단 속 대중음악을 다뤘다. 4부에선 전후 1950~60년대 팝과 트로트 계열 대중가요를, 5부에선 1970년대 군부독재와 통기타 포크송 시대를 분석했고 6부에선 1980년대 신군부와 조용필, 발라드 시대를 소개했다. 민주화와 서태지 댄스음악의 시대인 1990년대는 7부에서, 그리고 마지막 8부에선 K팝 한류, 싸이와 세계화 시대를 다뤘다.

각 섹션이 끝날 때면 그 시대를 대표하는 들을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소개한 것은 큰 장점이다. 또 하나 부록으로 한국 대중음악 주요 사건 전표와 한국 가요 40년 연도별 차트 등 다양한 자료도 제공했다.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한 ‘역사적인’ 이는 단국대 장유정 교수와 현재 한 경제신문에서 대중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서병기 기자다. 1970년 이전까지의 고전사는 이 분야의 연구와 집필을 활발하게 해 온 장 교수가 맡았고, 1970년대 이후부터의 현대사는 25년 넘게 대중문화 현장을 취재해 온 서 기자가 맡아 전문성과 현실감을 고루 담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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