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파워’ 작년 컴백 공연보다 더 후끈

입력 2015-08-1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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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둘째날 공연을 뜨겁게 달군 서태지의 무대. 약 4만5000명의 관객이 한 번에 몰려들었고 서태지는 한 달 간 연습한 완벽한 무대로 보답했다. 사진제공|예스컴이엔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4만5000명 열광
한달 간 맹연습…완벽한 무대로 보답

서태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작년 10월, 결혼과 득녀 후 첫 앨범인 9집 ‘콰이어트 나이트’ 활동의 성과를 두고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도 했지만, 이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서태지는 8일 밤 9시30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5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둘째 날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공연했다. 자신이 주최한 ‘ETP페스트’ 외 국내 페스티벌 무대는 처음. 직전까지 수천명이었던 관객은 서태지의 무대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약 4만5000명으로 불어났다. 객석 가장자리엔 아이를 목말 태운 ‘아저씨’들도 많았다.

‘와치 아웃’으로 시작해 ‘라이브 와이어’로 끝난 19곡의 레퍼토리는 여전했지만, 그의 가창력은 유난히 뛰어났고, 밴드 사운드는 폭풍 같았다. 서태지는 공연 도중 “보통 스피커를 무대 양 옆에 하나씩 두지만, 오늘 공연에는 두 개씩 걸었다. 스피커마다 노래와 연주가 따로 들리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작년 컴백 공연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라고 입을 모았다. 4만5000명이 ‘필승’을 ‘떼창’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서태지는 ‘독기’ 품고 한달 간 맹연습했다는 후문이다. 서태지컴퍼니 측도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리허설을 하던 6일 오후, 주민 민원으로 애초 생각했던 것만큼 스피커 출력을 충분히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만 관객의 열광에 크게 고무됐다. 공연 후 고깃집에서 밴드 멤버들과 뒤풀이하며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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