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박동원(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프로 2년차’ 김하성은 올 시즌 신인왕과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큼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강정호(피츠버그)의 대체자로 낙점 받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지울 순 없었다. 그러나 초반 31경기에서 타율 0.325에 8홈런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동원은 2009년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며 올 시즌 안방마님으로 낙점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치며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지만 복귀 이후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의 가치는 백업선수를 보면 안다. 넥센은 김하성과 박동원이 빠지면 전력 손실이 극심하다. 김지수가 백업 유격수를 맡아볼 수 있고, 김재현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김지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만큼 좋은 수비를 자랑하지만 타격이 아쉽다. 김재현은 지난해까지 2군에서도 9이닝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는 신예나 다름없다. 또 다른 포수 유선정은 지난해 말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넥센도 김하성과 박동원의 몸 관리에 애쓴다. 풀타임 경험이 없어 훈련 부담을 덜어주고 틈틈이 휴식을 준다. 박동원이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의지의 방망이에 이마를 다쳤을 때 코칭스태프의 가슴은 철렁했다. 이들의 시즌 완주가 넥센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