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황금장갑…박병호냐? 테임즈냐?

입력 2015-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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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와 NC 에릭 테임즈(아래)는 불꽃 튀는 홈런·타점왕 경쟁과 더불어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도 역대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박병호 38홈런 선두·테임즈 35홈런 추격
타점도 각각 104개-101개…각축전 치열
NC 김경문 감독 “공동수상 하면 안되나”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한 포지션에 2명이나 된다. 포지션별로 1명뿐인 골든글러브는 누구한테 줘야 할까.

올 시즌 KBO리그는 2명의 1루수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넥센 박병호(29)와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29)다. 두 동갑내기 거포는 각 팀의 4번타자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둘 다 시즌 종료 후 해외리그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이미 나란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테임즈가 7일 마산 롯데전에서 역대 49번째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자, 박병호도 9일 대구 삼성전에서 뒤를 이었다. 테임즈는 2년 연속, 박병호는 4년 연속 달성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둘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가 38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테임즈가 35홈런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타점에서도 박병호(104개)가 테임즈(101개)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당초 박병호는 이승엽(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56개) 신기록 경신 여부, 테임즈는 2000년 박재홍(은퇴) 이후 15년만의 30홈런-30도루 달성 여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재 둘은 각자의 기록이 아닌, ‘최고타자’의 자존심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테임즈는 타율 0.373으로 타격 1위를 달리며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선수 사상 첫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격·홈런·타점)까지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도 0.345의 고타율을 올리고 있다.

MVP급 활약을 펼치는 두 사람이지만, 포지션별 시상인 골든글러브는 한 자리뿐이다. 역사상 최고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NC 김경문 감독은 1루수 황금장갑에 대해 “연기대상처럼 공동수상은 안되나”라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했다.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소표차 기록은 2표다. 1983년 2루수 부문의 정구선(삼미·29표)과 김인식(MBC·27표), 1994년 포수 부문의 김동수(LG·101표)와 김동기(태평양·99표), 2001년 지명타자 부문의 양준혁(LG·104표)과 펠릭스 호세(롯데·102표), 2010년 포수 부문의 조인성(LG·167표)과 박경완(SK·165표)이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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