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가운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첫 월요일 경기가 펼쳐진 10일 대구구장. 류 감독은 넥센전에 앞서 취재진과 전날 경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삼성은 2-2 동점이던 9회말 무사 2루서 박석민의 끝내기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김상수를 기용했고, 5번타자 박석민에게 강공을 지시해 2구만에 승부를 냈다.
최근 KBO리그에는 작전야구로 대표되는 ‘스몰볼’을 하는 팀들이 많다. 희생번트를 비롯한 작전을 통해 점수를 짜내는 것이다. 류 감독도 끝내기 상황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번트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7회 6번 채태인 타순에 대주자 이영욱이 들어가면서 고민이 생겼다. 류 감독은 “다음 타순에서 삼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번트를 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박석민이 끝내기를 치지 않았다면, 왜 번트를 안 대냐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최근 야구에서 ‘작전이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류 감독은 “작전은 라인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우리 타순을 보면, 3번부터 7번(나바로∼최형우∼박석민∼이승엽∼채태인)까지 누구한테 작전을 내겠나. 내봐야 (박)석민이 타석 때 히트앤드런 정도다”고 말했다.
물론 류 감독도 8번부터 2번까지, 나머지 타순에선 작전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작전이 많으면 명감독이고, 적으면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작전이 적어도 충분히 강한 팀이 바로 삼성이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