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타순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고 있다.
타순 변경은 감독의 재량이다. 선발 라인업의 변동이 거의 없는 삼성도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져나간 뒤 1번타자를 찾기 위해 여러 명을 두고 실험하다가 구자욱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LG 타순은 고정선수가 1번 임훈과 하위타선 정도다. 중심타선은 계속 바뀌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4번타자다. LG 양상문 감독은 시즌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병규(7번)를 4번 타순에 고정시키려고 했으나 잔부상과 부진으로 공석이 됐다. 이후 지금까지 결정되지 못했다.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이 중심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퇴출됐다. 대체용병 루이스 히메네스가 다시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지만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계속된 실패로 4번 타순에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팀에서 가장 고타율을 기록 중인 정성훈이 맡은 적도 있고, 최승준-나성용-정의윤(SK 이적) 등이 번갈아가면서 배치됐다. 최근에는 양석환, 서상우 등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파격적으로 4번 타순에 들어서기도 했다.
타순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LG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도 10일까지 박용택, 오지환, 정성훈뿐이다. 물론 LG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양석환, 유강남 등이 꾸준한 기회를 얻으면서 팀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오지환도 몇 년간 기회를 부여받으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타순마다 역할이 다르다. 세대교체를 해도 이 선수를 앞으로 어떤 타순에 배치해 활용할 것인지 방향성이 필요하다. 과연 LG는 올 시즌을 통해 고정타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