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일본소설 원작 드라마 ‘퀸’ 첫 방송

입력 2015-08-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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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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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8월 11일

인기 웹툰과 해외 특히 일본과 대만 등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 넘쳐난다. 이와 비례해 순수 창작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드라마 시청 수요 역시 늘어났고 이를 충족할 만한 콘텐츠는 그만큼 부족한 상황. 이미 검증된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믿는 ‘생산자’가 많은 탓이다.

그 전에는 소설 등 출판물이 드라마의 ‘원천 콘텐츠’였다. 아직 인터넷과 케이블채널 등을 통한 해외 콘텐츠 흡수가 대중화하지 못한 때였다. 일본 소설은 그 재료 중 하나였다.

1999년 오늘부터 방송한 SBS 드라마 ‘퀸’(사진)이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본격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일부 언론은 일본 소설 판권을 구매해 제작한 첫 드라마라고 보도했다. ‘퀸’은 일본 시노다 세치코의 소설 ‘여자들의 지하드(聖戰)’를 원작으로 했다. 이미숙 김원희 윤해영 이나영이 주연한 작품으로, 이들은 ‘왕춘복’ ‘강승리’ ‘홍장미’ ‘오순정’ 등 각각 캐릭터를 드러내는 역할명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커리어우먼들의 이야기를 밝은 톤으로 그렸다.

하지만 일본 소설의 TV드라마화는 이미 1980년대부터 이뤄졌다. 1986년 8월 3부작 드라마 KBS 1TV ‘고향을 어찌 잊으리까’가 있다. 시바 료타로의 작품을 원작으로,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과 그 후예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태민영 김성겸 김흥기 등이 주연해 당시로서는 드물게 일본 로케이션했다. 3년 뒤에는 재일교포 작가 정준문의 ‘벚꽃 바다에 지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기획되기도 했다.

1990년 초 KBS 2TV ‘빙점’도 미우라 아야코의 유명 원작을 극화했다. 2004년 MBC가 다시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1992년에는 SBS가 ‘가을여자’를 방송했다. 히라이와 유미에의 동명소설을 원작 삼았다.

이 같은 드라마들은 대체로 호평을 받지 못했다. “알려진 원작의 프리미엄에 기대려는, 새로운 투자와 과감하고 신선한 기획보다는 ‘밑져야 본전’식의 안이한 발상이다. 표피적인 재미와 시청률만 노리는 상업주의적 의도”(1990년 2월15일자 한겨레신문)라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아닐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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