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1000만] ‘편견’을 뒤엎은 흥행

입력 2015-08-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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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의 전지현. 사진제공|케이퍼필름

‘암살’ 최동훈 감독, 대흥행 소감
“여성이 적극적일때 재미 커진다”


영화 ‘암살’의 연출자 최동훈 감독은 영화 흥행을 위한 여러 ‘조건’이 “망령처럼 떠돌아다닌다”고 말한다. 그래서 “관객이 안 본 걸 해야 한다”고 믿는다. 확신은 관객과 통했다. 오로지 뚝심으로 밀고 나간 영화가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 역대 16번째, 한국영화로는 12편째다. 최 감독은 2012년 ‘도둑들’에 이어 연속 두 작품을 ‘1000만 클럽’에 가입시킨다.

7월22일 개봉한 ‘암살’은 12일 현재까지 전국 842개관에서 949만여명을 불러 모았다. 평일 평균 17만여명, 휴일 3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추세에 따라 임시공휴일인 14일을 거쳐 15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암살’의 흥행은, 최동훈 감독의 언급처럼, 편견에 대한 승리이다.

‘암살’은 여배우를 내세운 첫 1000만 영화로 기록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배우 활약이 부진했던 상황. ‘암살’의 전지현은 ‘무뢰한’ 전도연, ‘차이나타운’ 김혜수와 김고은 등 스크린 여배우 부활의 영역을 더 넓혀 놓았다. 최 감독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난 여성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 이야기가 더 풍부하고 재미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원스 어폰 어 타임’을 제외하고는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그려 흥행(혹은 제작비 대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우려도 잠재웠다. 역사적 사실과 배경이라는, 기본적 ‘한계’에 이야기 서술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편견에 최 감독은 “(안될 거라는 믿음을)데이터라고 믿는 거다. 영화가 흥행하려면 이런저런 걸 해야 한다지만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확신했다.

이 같은 성과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날, 식민억압에 맞선 숭고한 투쟁의 의미를 다시 각인시킨다. ‘암살’ 속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은 일부 친일파와 일본군 수뇌부를 쓰러뜨린다고 독립이 될 거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말했다.

“알려줘야지!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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