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엔엑스씨로부터 1000억원 투자 유치

입력 2015-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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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맨 왼쪽부터)박은상 위메프 대표와 김범석 쿠팡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 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삼국지’


소셜커머스 3사 모두 대규모 투자 유치
해외 R&D 강화 등 장기적인 전략 구축
출혈 마케팅 경쟁 재발 우려 분위기도


소셜커머스 3사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새로운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쿠팡과 티켓몬스터에 이어 위메프가 1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위메프는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통해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소셜커머스 3사는 향후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그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성장성 높게 봐”

위메프가 이번에 엔엑스씨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는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와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인연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민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넥슨의 수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2008년 넥슨에 매각한 바 있다.

위메프에 앞서 쿠팡과 티몬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쿠팡의 경우 6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업계 최대 규모인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티몬도 4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8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수년째 과도한 출혈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매우 나빠진 상황. 지난해 기준으로 쿠팡은 1215억원, 티몬은 246억원, 위메프는 29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장기적으로 향후 성장성을 더 크게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매년 고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120억원이던 국내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전략 마련에 초점

업계에선 소셜커머스 3사 모두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면서 또 다시 출혈 마케팅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3사는 쿠폰할인과 같은 단기적 마케팅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전략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먼저 위메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재 영입과 시스템 개선 등을 가속화해 고객과 파트너사의 쇼핑 및 업무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 위메프의 한 관계자는 “5년 정도된 벤처기업으로 인재 영입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타사와는 다른 장기적인 경영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정보기술(IT)력 향상을 위해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전국단위 당일 직접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티몬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티몬은 ‘미사용 지역티켓 100% 자동환불제’와 ‘바로환불제’, ‘무제한 배송지연 보상제’, ‘티몬 멤버십’ 등 경쟁력 차별화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 시장 공략을 위해 ‘슈퍼마트’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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