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누굴 넣을까?”

입력 2015-08-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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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채태인-박해민-구자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박한이·이승엽 복귀로 선발 라인업 변경
구자욱·박해민 활약에 포지션 이동 잦아

삼성 류중일(52)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장점이 다르고 개성이 다양한 주전선수 4명을 놓고 매 경기 선발라인업에서 누구를 뺄지 결정해야 한다. 류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뾰족한 방법이 없다. 전날 경기에서 못 친 선수를 빼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매일 류 감독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선수 4명은 바로 외야수 박한이(36), 박해민(25), 구자욱(22) 그리고 내야수 채태인(33)이다.

고민이 시작된 계기는 박한이와 이승엽의 복귀다. 주전 우익수 박한이가 15일 포항 한화전에 앞서 오른쪽 갈비뼈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간판타자 이승엽도 18일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선발라인업에 뚫려 있던 빈 자리들이 하나씩 찼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다 빠져 있는 동안 채태인을 지명타자로 내보냈고, 박한이가 먼저 돌아온 뒤에는 좌익수 최형우를 지명타자, 구자욱을 좌익수, 채태인을 1루수로 기용했다. 박해민은 중견수 자리에 붙박이로 고정됐다. 그러나 이제는 지명타자 자리에 이승엽이 들어선다. 중견수, 우익수, 1루수 세 자리를 놓고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누구 하나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싶은 선수가 없어서 류 감독은 더 고민스럽다.

일단 18일 경기에선 채태인이 빠졌다. 구자욱이 1루수, 박해민이 중견수, 박한이가 우익수로 나섰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지난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맞았던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약 부상자가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류 감독은 “3명이 잘 치고 1명이 못 쳤으면, 못 친 선수가 빠지는 게 당연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상대 선발투수의 피칭 궤도와 타자의 스윙 궤도, 상대 성적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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