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고졸신인 kt 정성곤 ‘12전13기’ 데뷔 첫 승

입력 2015-08-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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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정성곤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막강 넥센타선 상대 7이닝 3K 1실점
13경기만에 조범현 감독 믿음에 보답

6월 18일 수원 NC전. 인창고를 졸업하고 올해 kt에 입단한 신인 좌완투수는 6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5안타 1홈런 1볼넷 5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군에서 흐트러진 밸런스와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 선발등판해 5∼6점을 내주면서도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했다. 키 176cm, 몸무게 74kg의 왜소한 체격에 평균 구속이 140km에 불과한 뚜렷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맞고 또 맞으면서 경기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8월 4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18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등판한 정성곤(19)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상대 타선을 맞아 이를 악물었다. 6월 13일 수원 넥센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이미 한 차례 쓴 맛을 봤다. 더 떨어질 곳도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8선발)에 등판해 4패에 방어율 9.56을 기록 중이었다. 달콤한 승리의 기억은 없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선발등판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kt 선수들이 18일 수원 넥센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5-5의 대승을 거둔 뒤 홈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정성곤의 투혼은 눈부셨다. 1회초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모조리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팀 타선은 1회말부터 힘을 내며 막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이닝 팀 최다안타(8개)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9-0의 리드를 안겨줬다. 힘을 얻은 그는 7이닝 동안 4차례의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3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의 15-5 대승과 함께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이 정성곤에게 돌아왔다. 4월 14일 수원 두산전을 통해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이후 약 4개월만이자 13경기만에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한 페이지를 채웠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준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 kt 정성곤


팀이 이겨서 좋고 첫 승리를 따내 기쁘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1군에서 던질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오랜만의 등판이라 긴장됐지만, (포수) 장성우 선배님의 리드에 따라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던 게 주효했다. 선배님들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수원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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