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100억대 비자금 포착

입력 2015-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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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협력업체 통한 비자금 조성 수사 착수

KT&G가 협력업체들을 이용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민영진 전 KT&G 사장 재임 당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해 퇴사한 임원급 내부고발자로부터 신빙성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KT&G가 삼성금박카드라인, 유니온테크, 정아공업사 등 협력업체 3곳을 통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이들 협력업체는 KT&G와의 거래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KT&G가 사업상 우월적 지위를 비자금 조성에 이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협력업체 관계자, 민 전 사장 측근인 전직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고 있다.

KT&G 퇴사 후 협력업체에 재취업한 전직 임원들이 뒷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이들 중 상당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KT&G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민 전 사장이 비자금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조성한 비자금이 민 전 사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등이 이번 검찰 수사의 주요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민 전 사장이 비자금 조성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파악될 경우 그에 대한 직접 조사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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