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캅’ 김희애 찬사와 비난 동시에 받는 이유

입력 2015-08-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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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미세스 캅’. 사진제공|SBS

열혈연기 불구 “촉으로 수사 현실감 없다”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강력계 여형사 역을 맡은 김희애(사진)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중 김희애는 범인을 쫓으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0%(이하 닐스코리아)를 넘었고, 6회가 방송된 18일 12.1%를 기록하는 등 매회 자체최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평소 우아한 이미지의 김희애가 땀범벅의 민낯은 물론, 흉악범을 잡기 위해 땅바닥을 구르고 시궁창까지 뛰어드는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함께 출연중인 김민종, 손호준, 이기광 등 남자 연기자들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열혈 아줌마 형사’의 모습은 동시에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극중 김희애의 주무기로 등장하는 ‘신들린 듯한 수사력’이 여자만의 직감이나 ‘촉’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희애를 띄우기 위해 대한민국 경찰 수준을 상식이하로 만들고 있다” “70년대에 나올법한 수사방식”이라고 꼬집는 글이 많다.

드라마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사는 것과 경찰로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엄마와 경찰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웠다”면서 “지적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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