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또 부상…김태형 감독, 분위기 전환 특단조치

입력 2015-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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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명준·유민상 등 5명 엔트리 제외
취재진 인터뷰도 사양…긴장감 조성


두산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가 또 한 번 전열을 이탈했다. 올 시즌 들어 2번째 부상이다.

니퍼트는 19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루 전인 18일 경기에서 4회 투구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느껴 5회부터 교체됐고, 19일 서울 JS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서혜부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 한용덕 투수코치는 “아마도 회복에 15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니퍼트는 이미 6월초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아 2개월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1군에 복귀해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4경기 만에 다시 부상으로 재활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전열을 재정비해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하려던 두산으로선 뼈아픈 이탈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두산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삼성에 2-12로 패한 직후라 더 그랬다. 김 감독은 19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니퍼트 외에도 4명의 선수를 추가로 더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던 불펜투수 윤명준과 외야수 정진호, 내야수 유민상과 최형진이다. 김 감독은 또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정중히 사양한 채 주요 선수들을 차례로 불러 개인면담을 했다. 시즌 100경기를 넘어가면서 체력저하로 느슨해진 선수들에게 좀더 투지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2군으로 간 선수들 대신 베테랑 타자 홍성흔과 내야수 고영민, 외야수 국해성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또 니퍼트와 윤명준이 빠진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오른손 이원재와 김명성도 1군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 이후 가장 큰 폭의 엔트리 변동이다. 과연 두산은 또 한 번의 고비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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