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댄스 가수=보아’ 부정할 수 없었던 140분 [콘서트]

입력 2015-08-23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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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보아는 역시 보아였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최초의 20대 솔로 여가수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보아는 누구에게 내놓아도 한점의 아쉬움이 없는 무대로 의미 있는 기록을 자축했다.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단독콘서트 ‘NOWNESS’에서 6000여 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보아는 한미일의 발표곡은 물론 그동안 듣기 힘들었던 과거곡들까지 골고루 셋리스트에 포함시키며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전체적인 셋리스트는 최근에 발표한 정규 7집과 8집의 노래들이 주를 이뤘지만 ‘Milky Way’나 ‘Valenti’, ‘My Name’와 같은 비교적 초기작 역시 선보여 오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DJ 심재원과 함께한 메들리 무대에서는 ‘Sara’와 ‘ID;Peace B’, ‘Amazing Kiss’, ‘Listen to my Heart’ 등의 하이라이트 퍼포먼스를 선보여 잠시나마 ‘10대 보아’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또 한 가지 시선을 모은 건 보아의 ‘의상’이다. 앙코르를 포함해 이날 보아가 선보인 의상은 7벌로, 관심을 끈 건 의상의 개수나 콘셉트가 아니라 ‘신발’이다.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당연히 신발도 계속해서 바뀌었고, 보아는 단화든 하이힐이든 관계없이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왜 15년 동안 여자 솔로 댄스가수 첫손에 꼽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중에서도 단화를 신고나와 ‘Spark’부터 ‘Bump Bump’까지 연달아 선보인 퍼포먼스는 단연 이날 공연의 압권이었다.

물론 이날 공연에는 ‘네모난 바퀴’나 ‘Home’,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Only One’ 등 퍼포먼스 없이 진행된 발라드 무대도 있었고, 이 역시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보아의 근간은 역시 댄스가수이다. 2시간 20분의 공연 중 발라드 무대와 의상 교체 타임 등을 제외해고 약 1시간 30분에 가까운 시간을 댄스곡으로 꽉 채울 수 있는(또 이를 라이브로 소화하는) 국내 여자 솔로 가수는 보아 외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는 과거에 비해 대중가수들에게 좀 더 개방 됐다곤 하지만, 대중가수들에게 높은 문턱으로 유명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이 성사된 이유에는 이런 ‘댄스가수 보아’의 가치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보아는 “30대를 맞이해서 내 몸이 잘 움직일까 걱정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거 같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려 한다”라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댄스가수 보아’의 모습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날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된 와중에도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던 보아의 얼굴은 이 약속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것을 확신케 했다.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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