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어깨 담증세 선발 취소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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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좌완 박희수, 졸지에 선발출격

설상가상이다. SK 에이스 김광현(27·사진)의 25일 KIA전 선발등판이 왼 어깨 담 증세로 전격 취소됐다.

선수의 부상은 일상다반사이지만 SK로서는 최악의 타이밍에 발생한 에이스의 부재다. SK는 24일까지 최근 12경기에서 2승10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50승57패2무로 팀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 25일 KIA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5위팀인 KIA를 반드시 잡기 위해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109구를 던진 김광현을 4일 휴식 후 바로 올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25일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몸을 회복시키려 오후 2시30분에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트레이닝 파트에 몸을 맡겼으나 무리였다. SK 김용희 감독은 야구장에 나와서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야 이 보고를 받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이 김원형 투수코치를 질책하는 모습이 필드에서 보였다.

김 감독은 결국 25일 선발을 좌완 김광현에서 좌완 박희수로 교체했다. 이미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투수가 당일에 어떠한 사정으로 선발등판할 수 없게 되면 같은 손을 사용하는 투수를 대체 선발로 내야하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면서 SK 엔트리 유일의 왼손투수인 불펜요원 박희수는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졸지에 선발투수가 됐다. 박희수는 이날 투구수 20개로 1.1이닝을 무안타 1볼넷으로 막고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전성기 구위는 못 미쳤으나 특유의 코너워크를 앞세워 3삼진을 잡아냈다. SK 김용희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선 “적어도 26일 KIA전은 못 나올 것 같다. 복귀 시점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상황을 접한 KIA 김기태 감독은 의외로 태연했다. “김광현이 다른 투수로 바뀐다 해서 미리 짜놓은 타순을 따로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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