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강정호 적응력 참 대단하다”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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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ML 빠른 공 적응 위해 한층 간결한 스윙
강정호 덕분에 한국야구 보는 눈 달라져”

NC 김경문 감독(사진)은 메이저리그 중계를 빼놓지 않고 본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메이저리그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면서 배운다”는 게 그 이유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피츠버그 강정호(28)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강정호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106경기에 나서 타율 0.288, 12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25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4연속경기 안타 및 타점 기록이 중단됐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김 감독이 가장 놀란 점은 강정호의 적응력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방망이가 간결하게 나온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시속 150km의 공을 예사로 던진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서 방망이를 간결하게 빼면서도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단순히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었다. 김 감독은 “야구는 같다고 하지만 말(언어소통)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움이 많을 텐데도 겉으로 티내지 않고 잘 해주고 있다. 중계를 봐도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려고 하더라.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19일 애리조나전에서 끝내기 찬스가 상대의 호수비 때문에 무산되자 덕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며 분노한 모습에 대해서도 “비단 그날 경기의 아쉬움이 아니라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말도 안 통하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때론 그렇게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감쌌다. 이어 “(강)정호가 최초였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아주 중요했다. 정호 덕분에 메이저리그가 한국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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