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5연전…한화 ‘운명의 갈림길’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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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NC·두산 상대 후 KIA와 2연전
중위권 판도 최대 변수로 관심 집중

과연 죽음의 스케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화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5차례나 최하위였다.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꼴찌였다. 그러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한동안 와일드카드 티켓이 주어지는 5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고 갔지만, 최근 KIA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언제든 다시 탈환할 수 있는 지근거리(2게임차)에서 KIA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로선 이번 주 분수령에 서 있다. 1∼3위 팀과 차례로 만나는 ‘지옥의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25∼26일 대전에서 1위인 삼성과 싸운 뒤 27∼28일엔 마산에서 2위 NC와 대결하도록 대진표가 짜였다. 이어 29∼30일엔 잠실에서 3위 두산과 격돌하는 스케줄이다. 일단 25일 예정됐던 삼성전이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우천취소되면서 하루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26일부터 1위∼2위∼3위와 차례로 상대하는 5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에 7승6패로 앞서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만남인 15∼16일 포항에서 뼈아픈 1점차 역전패를 연거푸 당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 3연패인 데다, 삼성이 한화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벼르고 있어 부담스럽다.

한화는 NC에게는 4승7패로 밀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올 시즌 양 팀은 3연전 혹은 2연전에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전승과 전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맞대결인 18∼19일엔 NC의 2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에게도 4승6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삼성과 NC를 상대한 뒤라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런데 한화는 이들 3강과 대결하고 나면 바로 다음 주초에 KIA와 청주에서 충돌한다. 순위싸움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면 2연전에서 1승1패만 해도 되지만, 뒤에서 따라가는 처지라면 경쟁상대와의 맞대결에서는 2연승을 해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KIA가 7승5패로 앞서 있는데, 청주 2연전이 끝나면 양 팀의 맞대결은 2경기밖에 남지 않는다.

8월 들어 부진에 빠진 한화가 1∼3위 팀과 만난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KIA와 격돌해야하는 ‘죽음의 스케줄’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두게 될까. 한화의 행보에 따라 중·하위권의 순위싸움이 요동칠 수 있어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25일 선발투수로 예고한 장원삼을 26일에 그대로 내세운다. 한화는 25일 고졸루키 김민우에서 26일 안영명으로 교체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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