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리그제 안착…e스포츠와 일반 스포츠 벽 허물다

입력 2015-08-2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롤챔스의 2015 정규리그가 서머시즌 결승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해 롤챔스는 리그제 도입, 새로운 글로벌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인기 글로벌 스포츠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모습.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진화

서머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싸움 치열
리그제·승강제 도입으로 더 흥미진진
SKT T1·KT롤스터 결승서 라이벌전

새 글로벌 대회 MSI 개최…세계 열광
e스포츠 한계 넘어 정규 스포츠로 진화

시즌을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코리아’(롤챔스)의 2015년 정규리그가 이제 대망의 서머시즌 결승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2012년 리그 출범 이후 매년 발전된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롤챔스. 올해는 특히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 ‘리그제 도입’과 ‘새로운 글로벌 대회 개최’ 등 시스템의 변화가 더해지면서 인기 글로벌 스포츠 종목으로 진화했다.

중위권 막판까지 혼전 거듭

올해 ‘롤챔스 서머’ 정규시즌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중위권 그룹이 끝을 알 수 없는 혼전을 거듭했다.

먼저 ‘2013 롤드컵’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T1은 정규시즌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지난해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어냈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결승에서 KOO타이거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T1은 이번 시즌에도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하며 일찌감치 롤드컵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뿐 아니라 모든 라인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 아래 중위권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2위와 6위의 승차가 3게임에 불과했다. 스프링시즌 때 다소 부진했던 KT롤스터는 ‘여름의 왕자’답게 매서운 기세로 상위권을 꿰찼다. 그밖에 CJ엔투스와 KOO타이거즈, 나진e엠파이어, 진에어 그린윙스가 시즌 막판까지 숨 막히는 승부를 벌였다. 4위까지 주어지는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결승에는 준결승에서 KOO타이거즈를 꺾은 KT롤스터가 올라오며 통신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리그제 도입 등 성공적 변화

올해 롤챔스는 리그제 도입이라는 큰 변화를 맞았다. 기존 연 3회 토너먼트 대회를 여는 방식에서 벗어나 약 3개월씩 2번으로 나눠 진행하는 풀 리그제 방식을 택했다. 진정한 스포츠화를 목표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은 물론 선수 및 전문가, 그리고 e스포츠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국내 리그는 총10개 프로팀이 출전하는 최고 수준의 ‘롤챔스 코리아’와 하위 세미프로 팀들이 참가하는 ‘LoL 챌린저스 코리아’로 나뉘어 진행된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로 나뉘어 진행하는 국내 프로축구리그와 유사한 방식이다. 매 시즌 상위리그 하위 2팀과 하위리그 상위 2팀이 경기를 펼쳐 리그를 이동하는 승강제도 갖췄다. 이번 시즌 롤챔스 하위 2팀인 롱주IM과 스베누 소닉붐은 챌린저스 상위 2팀과 롤챔스 잔류를 건 첫 승강전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서머시즌부터는 포지션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한눈에 비교·파악할 수 있는 스포츠화 지표 ‘캐리 레이팅’도 도입했다. 캐리 레이팅은 지금까지 활용했던 대표적 지표인 ‘KDA’와 ‘킬 기여도’에 더해 새롭게 추가된 요소. 선수의 개별 포지션별 역할과 실제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포지션마다 상이한 기준을 적용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MSI 등 글로벌 이벤트에 전 세계 열광

새 대회 출범 또한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5월에는 새로운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15’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렸다. MSI는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LMS: 대만, 홍콩, 마카오)의 스프링시즌 우승팀과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IWCI) 우승팀 등 총 6개팀이 각 지역을 대표해 전 세계 스프링리그 최고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는 대회다. 올해는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우승과 SK텔레콤T1의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MSI 2015가 진행된 미국 플로리다 탤러해시의 도널드 L 터커 시빅 센터는 4000여석 규모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현지 지역신문에서도 팬들의 열기를 대서특필했다. 새로운 대회 개최로 봄에는 MSI, 가을에는 롤드컵, 겨울에는 올스타전이라는 글로벌 빅이벤트 시스템이 완성됐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올해는 리그제 전격 도입과 새로운 글로벌 대회 개최 등 e스포츠 부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더 즐겁고 흥미로운 대회를 통해 정규 스포츠로 발전해나가는 LoL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