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얼굴 안돼 실력 키웠죠”

입력 2015-08-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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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활약한 이동휘. 개성 강한 조연을 넘어 실력 있는 주연으로 성장하고 있다.스포츠동아DB

■ 영화 ‘베테랑·뷰티 인사이드’ 명품조연|배성우 & 이동휘

요즘 한국영화에서 빼놓기 어려운 배우들이 있다. 배성우(43)와 이동휘(30).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개성 강한 조연’을 넘어 이제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배우로 도약했다. 최근 더 뜨겁게 주목받지만 이들은 각각 20년 가까이, 또 10년여 ‘연기’만 바라본 뚝심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출연작은 곧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통한다.

“연기자 외모는 아니지 않나…거울 보면 양심의 가책”

“거울을 보면서 내가 연기자라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때가 많다.”

이동휘는 이 말을 웃으면서 했다. “가책”의 배경은 “외모”다. “세상이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예대를 졸업한 그는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에 참여하기 전까지 온전히 혼자 힘으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연예기획사 문턱에도 가지 않았다. 회사도 투자할 가치가 있어야 나와 함께 일하지 않겠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지 않고, 누군가의 도움부터 받고 싶지는 않았다. 증명이 먼저였다.”

뚝심 있는 가치관은 그를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케 했다. 최근 출연한 ‘패션왕’과 ‘베테랑’에서 비록 짧게 출연했지만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실력을 현재 상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에서 이동휘는 이들을 든든하게 지키는 친구 상백 역할을 맡았다. 낯선 설정의 판타지 영화가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데는 이동휘의 유쾌한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백이 구사하는 유머는 남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그다. 아오이 유우보다 아오이 소라가 좋다는 식이다. 실제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믿었다.”

영화계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그는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와 ‘키 오브 라이프’ 등으로 활동을 잇는다. 10월부터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출연한다. “거울을 보면서 자괴감이 빠져있던 때,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믿고 건강하게 견딘 덕분이다”고 했다.

연기를 뺀다면 이동휘를 표현할 만한 키워드는 ‘친구’ 그리고 ‘옷’이다.

친구의 면면은 마치 주목받는 20대 남자배우 리스트와 같다. 변요한과는 ‘감시자들’과 ‘우는 남자’의 단역배우로 만나 친해진 사이. ‘타짜’의 파트너 탑도 빼놓을 수 없는 ‘절친’이다.

“여자와 데이트하는 것보다 변요한과 노래방 가는 게 편하고, 탑과 새우김밥 먹는 게 좋다”고 했다.

“탑은 나의 멘토다. 마치 영화 ‘위플래쉬’에 나오는 혹독한 대머리 선생님 같은 존재다. 냉정한 평가를 해준다. 칭찬은 기대하지 말라더라.”

그의 SNS를 보면 뛰어난 패션감각에 또 한 번 놀란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 몸살이 난다”는 그는 “연기 변신이 사실 불가능하지만, 끝까지 추구해야 하는 도전인 것처럼 패션 역시 끊임없이 도전해 완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뷰티인사이드’에서 소화한 세련된 슈트패션은 대부분 그의 아이디어로 완성한 스타일이다. “비싼 맞춤 슈트였다. 촬영 끝나고 세 벌을 선물로 받았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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