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오래 연기하고 싶다”

입력 2015-08-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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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연극에 이어 영화에서도 실력을 드러내는 배성우. ‘베테랑’부터 ‘오피스’ ‘더 폰’, ‘내부자들’까지 출연 영화를 쉼 없이 공개한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베테랑·뷰티 인사이드’ 명품조연|배성우 & 이동휘

요즘 한국영화에서 빼놓기 어려운 배우들이 있다. 배성우(43)와 이동휘(30).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개성 강한 조연’을 넘어 이제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배우로 도약했다. 최근 더 뜨겁게 주목받지만 이들은 각각 20년 가까이, 또 10년여 ‘연기’만 바라본 뚝심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출연작은 곧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통한다.


“무용·노래도 전문적으로 배워봤지만 연기가 최고”

배성우의 무대는 전방위다.

뮤지컬로 출발해 10년 넘도록 연극 무대에 서 왔고, 이젠 영화로 더 친숙한 배우가 됐다.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베테랑’과 상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9월3일 개봉하는 ‘오피스’까지, 그의 영화는 쉼 없이 이어진다. 40대에 전성기를 맞은 분위기. 그는 “다작을 원한다”고 했다.

배성우는 고교시절 연극영화과 진학을 바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장 연기할 기회를 찾다 뮤지컬부터 참여했다. 그맘때, 배역을 따내려고 재즈댄스를 배우다 실력이 일취월장해 3년간 무용단에서 활동했다. 문화센터 강사 경력을 갖춘 춤 실력자다. 군 제대 뒤에는 서울예대에 진학했고 극단 학전의 멤버로 무대에 섰다.

“무용도, 노래도 전문적으로 배우니 재미있었다. 하지만 연기만큼은 아니었다. 요즘 영화 출연작이 늘었지만 한 번도 ‘쉬어가는 페이지’라고 여긴 적은 없다. 배우는 결국 어떻게 사느냐 그리고 어떻게 파고드느냐가 관건이다.”

활약의 폭을 넓히는 배성우에게 ‘오피스’는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인물로서 갖는 비중이 상당한 데다, 스릴러와 공포를 접목한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북돋는 책임 역시 그의 몫이다.

영화는 회사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 주요 내용. 평소 묵묵히 일하던 소심한 성격의 김 과장이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성우가 김 과장으로 나섰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영화다. 김 과장은 슬픔과 외로움, 우울, 그 안에 어떠한 욕망까지 품은 인물이다. 무결점일 수 없지만 장점을 극대화시키자는 마음으로 했다.”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배성우가 소화하는 배역의 개성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5∼6년 전까지 극악무도한 살인마 등 단역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악역 뿐 아니라 더러운 인물도 많이 했다”고 웃었다.

아직 미혼인 그의 동생은 SBS 배성재 아나운서. 동생 역시 미혼이다. 당장 결혼 계획이 없는 형제 때문에 부모도 걱정이 크다고 한다.

“나보다 요즘 동생의 인기가 높아져서 여러 기대를 하고 있다. 하하!”

배성우는 분주한 스크린 활동을 잇는다. 영화 ‘더 폰’이 9월 개봉하고 연말에는 ‘내부자들’로 관객을 만난다. 주연한 저예산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27일 개막하는 제39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아주 길게 연기하고 싶다. 찰랑찰랑 대면서.”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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