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싸움 지원군 ‘확대엔트리’

입력 2015-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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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9월부터 5명 추가…최대 32명 등록

마치 서로 차지하지 않으려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5위 와일드카드 경쟁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5위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좋지 않다. 6위 KIA는 5연패에 빠져있다. 7위 SK는 8월 하순 4승10패로 발걸음이 무겁고, 8위 롯데는 최근 5경기 1승4패다. 아직 수치상으로는 5위 가능성이 있는 9위 LG도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가라앉았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선수들은 지쳐 있다. 한발만 앞서 나가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데, 모두들 치고 나갈 동력이 없어 보인다. 이런 시점에서 9월 확대엔트리가 시행된다.

프로야구는 8월까지 팀당 엔트리를 27명 등록, 25명 출장(신생팀 kt는 28명 등록·26명 출장)으로 운용해왔다. 9월부터는 5명을 추가할 수 있다. 최대 32명 등록에 30명 출장(kt는 33명 등록·31명 출장)으로 늘어난다.

확대엔트리는 팀마다 부족한 전력을 메우는 데 활용한다. 대부분의 팀은 마운드의 과부하 해소를 위해 투수를 보강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지만, 팀 사정에 따라 대타, 대주자, 대수비 요원을 발탁할 수도 있다. 결국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하다. 5명의 여유공간이 있지만 채울 선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어차피 마지막 승부처다. 각 팀은 부지깽이라도 들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면 쓰든 안 쓰든 엔트리에 등록해 전투에 나선다. 포기하는 게임도 드물고, 백병전으로 나서는 팀도 많기 때문에 경기시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정상으로 9월 13일이면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나는데, 엔트리 제한으로 인해 그동안 1군에 오르지 못했던 유망주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확대엔트리와 함께 9월 주말 경기시간이 종전처럼 환원되는 점도 하나의 변수다. 혹서기(7∼8월)에는 오후 6시 시작했지만, 9월부터 토요일에는 오후 5시, 일요일에는 오후 2시(1경기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오후 5시)에 경기가 열린다. 특히 낮 경기는 선수들의 신체 리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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