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자친구, 소녀들의 ‘청순’에 ‘파워’를 더하다

입력 2015-09-03 17: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힘들지만 재밌어요. 요즘 평균 3~4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 늘어난 스케줄 덕분에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수면 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바쁜 게 좋아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세월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데뷔곡 ‘유리구슬’로 혜성같이 등장한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다른 걸그룹과의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섰다.

이후 여자친구는 8개월 만에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발표하며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무대에서 만큼은 칼군무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음악방송에서도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신인 걸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는’이 1위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주위에서도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예린)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감성적인 멜로디에 다이내믹한 연주의 반전이 있는 곡으로 소녀들의 수줍은 고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반전매력은 여기에 있다.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 무대를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 타이틀곡은 안무가 정말 힘들어요. 노래와 반전되는 안무 때문에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어요. 팬들이 그런 반전 매력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소원)



멤버들의 말처럼 여자친구는 ‘청순 걸그룹’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런 모습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은 비슷한 콘셉트로 먼저 데뷔한 에이핑크와 비교하곤 한다.

“우선 ‘청순’이라는 콘셉트가 우리와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아요. 에이핑크 선배님들과는 다른 ‘청순’이라고 생각해요. 에이핑크 선배님들이 ‘청순가련’이라면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인 것 같아요. 대기실에서 만나면 ‘안무 좋다’ 어떻게 추는 지 알려달라”며 친근하게 대해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은하)

대형 걸그룹들의 컴백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긴 여자친구는 데뷔 8개월 만에 팬 카페 회원수 1만 명을 돌파하며 팬덤까지 확보했다.

“처음 목표는 팬 카페 회원 1만 명이었어요. 카페가 만들어졌을 때 2-30명에 불과했죠. 대부분 가족과 친구들이었어요. (웃음). 한 사람, 한 사람씩 느는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모든 팬들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목표였던 1만 명이 채워졌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신비)


사인회나 음악방송 현장에서 느끼는 팬들의 소중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차기 목표를 팬 미팅 개최로 잡은 여자친구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어마어마’하다고 표현했다.

“평소에 팬 분들이 선물을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세요. ‘내가 뭐라고 이런 걸 주시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제가 열심히 하는 건데 좋아해 주시니 신기했어요. 최근에 제가 종아리 마사지기를 받았거든요. 안마의자 같은 큰 기구인데 언니들이 자꾸 탐내요. 팬 분들이 언니들이 사용할 때마다 돈을 받으라고 이야기는 하시는 데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웃음)” (엄지)

늘어난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친구는 신발과 치킨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눈에 띄는 개별 활동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멤버 유주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유주의 활약으로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정말 긴장도 많이 하고 떨리는 무대였어요. 생각보다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저도 놀랐어요. 가면 벗고 나서 주위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어요. 멤버들도 그렇지만 가족들은 뒤늦게 안 편이라 ‘수고했다’고 말해주셨어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과 라디오에도 꼭 출연하고 싶어요.” (유주)

어린 소녀들이지만 가수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게 많다.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연말 시상식 신인상 수상이라는 포부를 드러낸 여자친구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여자친구’라는 이름을 걸고 콘서트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 이제 팬 카페 회원 분들이 1만 명이니까 그분들 다 모시고 1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예술의 전당?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장소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도 쭉 변함없이 시간이 지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지라도 언제라도 모여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쏘스뮤직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