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두산 장원준, ‘FA 역사’ 새로 쓴다

입력 2015-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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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두산 장원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성환 시즌 14승, FA 계약 첫해 역대 최다승 기록
12승 장원준도 2승 추가하면 역대 1·2위 동반 경신


삼성 윤성환(35)과 두산 장원준(30). 지난해 말 차례로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트린 두 투수가 차례로 FA 선발투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윤성환은 2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5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6회초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행운의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14승째(7패).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해 경기가 계속 진행됐더라면 충분히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페이스였다. 14승은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FA 투수가 계약 첫 해에 올린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2000년 한화 송진우가 13승을 따낸 뒤 15년 만에 윤성환이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사실 지금까지 FA 계약 첫 해에 10승을 넘긴 투수조차 그리 많지 않았다. 송진우를 포함해 2007년 현대 김수경(12승)과 LG 박명환(10승), 2014년 삼성 장원삼(11승)까지 4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윤성환뿐만 아니라 장원준까지 일찌감치 10승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장원준은 2일 잠실 SK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승째(9패)를 수확했다. 이적한 FA 투수 가운데선 박명환을 넘어 이미 최다승이다. 만약 장원준도 2승을 더해 14승 이상을 올린다면, 역대 FA 첫 해 최다승 투수 1·2위가 올해 나란히 탄생하게 된다.

삼성이 윤성환에게 4년 80억원, 두산이 롯데 출신 장원준에게 4년 84억원을 각각 안겼을 때만 해도 일각에선 “투수 FA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회의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의 첫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몸값에 대한 이의는 사라진지 오래다. 게다가 불펜투수 최초로 4년 65억원을 받은 삼성 안지만도 홀드 부문에서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 FA는 ‘모험’이 아니라 ‘노다지’가 될 수도 있음을 이들이 마운드에서 입증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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