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관전평 ① 강호동] 아날로그 야생 호랑이, 인터넷 세상을 만나다

방송인 강호동이 tvN '신서유기'에서 최약체로 떠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네이버 TV 캐스트에서는 tvN '신서유기'의 첫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국 서안으로 떠나는 당일 '신서유기'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항으로 향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강호동의 순수함(?)이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재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앞서 방송된 예고편에서도 "인터넷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 촬영을 하고 나는 못볼 것 같다"고 푸념해 웃음을 준 바 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강호동은 인터넷이라는 무대가 주는 자유분방함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을 '상암동 베팅남'이라고 부르며 날아다닌 이승기와는 달리 지상파 예능에 익숙한 그가 표현의 수위를 정하지 못하고 갈팔질팡하는 모습이 웃음을 준 것.

뿐만 아니라 '1박 2일' 시절부터 함께 한 동생들로부터 몸소 놀림과 구박을 받으며 스마트폰 메신저에 적응하는 모습 역시 그동안 '방송에서 소리만 지르는 남자'로 인식됐던 강호동의 순수한 면을 엿보게 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통해 5년 전과는 전혀 다른 포지션에서 예능을 시작하고 있다. '신서유기'의 시청자들 역시 인터넷에 익숙해져 점점 자유로워질 강호동의 변화와 성장에 기대를 보내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신서유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