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장외발매소 개시 100일, 무엇을 바뀌었나

입력 2015-09-06 18: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복합문화공감센터 용산(이하 용산장외발매소)이 7일 발매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지 100일을 맞는다. 용산장외발매소는 미래형 장외발매소라는 개념으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감센터로 지난 5월 31일 우여곡절 끝에 발매서비스를 개시했다.


●용산장외발매소 반대 목소리에 귀를 열고 변신 거듭

용산장외발매소가 발매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기까진 가시밭길이었다. 장외발매소 주변 환경 정화 및 안전 등의 이유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출입구 옆엔 ‘용산장외발매소 철수’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반대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변신을 시도했다. 신축한 빌딩 대부분의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하고, 지정좌석제를 통해 입장인원의 과밀화를 해소시키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런 변화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의 경마 건전화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여가 가치 강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공기관으로서 미래형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한 혁신이 바탕이 됐다.

지난 1년간 한국마사회는 강남과 의정부에 위치한 장외발매소에서 지역상생형 문화공감센터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성공의 모델을 용산장외발매소에 이식했다. 과거 용산 장외발매소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시설과 서비스를 비롯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강좌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 그대로 ‘획기적인 변신’으로 평가할 정도다.

한국마사회는 외부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을 찾아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신개념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설득해왔다. 과거 한국마사회나 장외발매소가 국민들에게 도박장이나 혐오·기피 시설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눈앞의 수익보다 절실하다는 교훈을 얻은 것. 용산 장외발매소도 눈앞의 수익보다 장기적 레저문화 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투자됐다.


● 일본 미국도 장외발매소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장외발매소의 복합문화공간화는 해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실제 일본은 극장식, 공원형 등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도심형 장외발매소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장외발매소는 레스토랑과 장외발매소가 융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경마 시행체가 가장 많은 호주 역시, 스포츠 레저시설이 복합된 형태로 도심 장외발매소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에 꼭 필요한 복합문화센터 구축을 위해 3학기 째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파워워킹, 요가, 탁구, 한국무용, 탭댄스, 진도북춤, 승마, 한문, 영어, 플로리스트, 노래교실, 노인 대학 등 20여 개의 강좌에 총 100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 포커스컴퍼니에서 2015년 3월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을 이용한 회원 3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합점수 90.8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용산장외발매소는 지역의 수요에 맞춘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롤플레이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장외발매소 1¤7층까지 ‘유니코니아(가칭)’를 건립할 계획이다. 출입구도 발매소와는 별도로 만들어 발매소와 완전 분리된 ‘청정구역’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첫 고객을 받을 예정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