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멀티 내야수 오승택, 이종운 감독의 경쟁 키워드

입력 2015-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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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승택. 스포츠동아DB

“경쟁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올 시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부터 만족할 만한 행보를 보일 수는 없는 법. 시행착오를 통해 잘못은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가 그리는 롯데의 방향성도 확실해졌다.

이 감독이 지향하는 롯데를 보여주는 한 선수가 있다. 멀티 내야수 오승택(24)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승택은 올 시즌 롯데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2010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지명된 오승택의 기존 1군 기록은 2011년 1경기,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4년 57경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팀이 치른 124경기 중 104경기에 나왔다.

오승택이 ‘이종운호’의 키워드인 것은 그의 기용 패턴 때문이다. 이 감독은 내야에 구멍이 날 때마다 그 자리에 오승택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부상 공백이나 체력 안배를 하는 차원은 아니다. 이 감독은 오승택을 통해 정체된 롯데에 ‘경쟁’이라는 분위기를 불어넣고 싶다.

롯데 타선은 5위 경쟁팀들 가운데서도 훌륭한 편이다. 선수들의 이름값은 물론, 기록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새 얼굴의 부재’다. 정체된 라인업에 ‘선순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효과도 보고 있다. 2루수 정훈은 지난달 17일 목동 넥센전과 18일 사직 LG전서 이틀 연속 오승택에게 선발 2루수 자리를 빼앗긴 뒤 ‘맹타 모드’로 접어들었다. 교체출장한 18일부터 이달 5일 잠실 LG전까지 15연속경기안타를 기록했다. 오승택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진 3루수 황재균의 자리도 채우고 있다.

이 감독은 “강팀들을 봐라. 모두 백업선수가 강하다. 특정 선수가 안 되도 공백을 느끼지 않는 게 좋은 팀”이라며 “경쟁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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