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로저스 복귀…한화 ‘토털마운드’ 총력전

입력 2015-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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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경기 남아…8위 SK와 2.5게임차 불안한 5위
“우리 팀 마지노선” 김성근 감독, 보직파괴 선언
에이스 로저스, 권혁 대신 마무리 투입 가능성

“우리 팀은 이제 마지노선에 와 있다.”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가 ‘토털 마운드’로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마운드 보직 파괴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화는 6일까지 124경기를 치러 60승64패(승률 0.484)를 기록 중이다. 이제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불과 20경기. 10개 구단 중 5번째로 60승 고지에 올라 5위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처지다. 8위 SK와도 2.5게임차에 불과해 5위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1장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도 김성근 감독만의 독특한 마운드 운영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제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파격까지 나올 전망이다. 기다리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도 1군에 합류한다.


● 선발-불펜 보직 없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내일이 없는 승부를 펼쳐왔지만,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이제 마지노선에 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두산전부터 마운드 운용이 그런 느낌을 줬다. 불펜에서 3일 연투한 송창식이 하루 휴식 후 선발로 나서서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자, 선발요원인 안영명이 6-1로 크게 앞선 8회 구원등판해 2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투수운용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현실을 봐야 한다”며 “윤규진이 없고, 박정진도 최근 좋지 못하다. 나설 수는 있지만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아프지 않은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6일 두산전에서도 김민우가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자 배영수(4년 21.5억원)∼권혁(4년 32억원)∼송은범(4년 34억원)의 FA(프리에이전트) 영입 3총사를 모두 투입해 5-4, 1점차 승리를 거뒀다.


● 에이스 로저스도 돌아온다!

무엇보다 에이스인 외국인투수 로저스가 1군 엔트리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로저스는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7일이면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김성근 감독도 8∼9일 잠실 LG전에 로저스를 선발등판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로선 8일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그래야 4일 휴식 후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일주일에 2차례 선발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로저스의 쓰임새는 누구도 알 수 없다. 1승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발카드지만, 상황에 따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면 불펜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순위 경쟁팀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기를 잡아만 주면 로저스가 아예 일찌감치 롱릴리프식으로 등판해 경기를 끝낼 수도 있고, 최근 권혁이 불안하기 때문에 마무리로 기용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로저스가 국내무대에 데뷔한 8월에도 한 차례 마무리로 기용해볼 생각을 하기도 했다. 선발등판 후 불펜피칭 대신 구원등판하고, 다시 선발등판하게 하려다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미치 탈보트 역시 구원으로 나설 수 있다. 한화는 매 경기 사실상 포스트시즌 같은 싸움을 벌일 태세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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